▲ 신시내티전 당시 아처의 투구 사진. 아처는 벨트를 하지 않았고 배 부위에는 갈색 점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와 신시내티는 지난 8일 PNC파크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데릭 디트리치(신시내티)를 향한 크리스 아처(피츠버그)의 보복성 투구가 기름을 부었다.

디트리치는 2회 아처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뒤 타구를 ‘감상’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와는 다른 메이저리그(MLB) 정서에서 피츠버그가 불편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아처는 다음 타석에 들어선 디트리치의 엉덩이 뒤를 향해 강속구를 던졌다. 주심이 두 팀에 모두 경고했으나 항의 과정에서 끝내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아처는 10일 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격렬하게 반응한 야시엘 푸이그(신시내티)는 2경기, 역시 항의를 이어간 데이빗 벨 신시내티 감독도 1경기 출전 정지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외에서 설전은 이어진다. 이번에는 ‘파인타르’ 논란이 일어났다.

신시내티 주관 방송사인 ‘FOX스포츠 오하이오’의 방송인 크리스 웰시는 아처의 파인타르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웰시는 몇몇 장면을 거론하며 합리적 의심임을 강조했다. 당시 아처의 배 쪽에는 갈색 점이 있었던 것이 사진으로 확연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아처는 일요일 벨트를 하지 않고 나왔다. 파인타르를 손에 바르면 대개 미끄러짐이 덜해 제구가 더 잘 된다는 통설이 있다. 당연히 금지 대상이다.

그러나 아처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처는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 인터뷰에서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문에 배팅게이지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셔츠에 뭔가 묻었다”면서 “배팅게이지에 부딪혔을 때 셔츠에 소나무 타르가 묻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공을 쥐기 위해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의혹 제기에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아처는 “개인적인 보복에 가깝다고 본다”고 쏘아붙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에 트집을 잡고 싶을 때, 모든 것에 무엇인가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왜 소나무 타르를 셔츠에 묻혔겠는가”면서 표적 보복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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