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박재범, 정찬성(왼쪽부터)이 얽히고설켰다. '박재범 폭력 사태'가 도화선이 돼 감정 골이 깊어지고 있다. ⓒ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성철 영상 기자]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오후 4시 40분.

UFC 248을 취재하던 ESPN 격투기 전문 기자 아리엘 헬와니는 트위터에 긴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의 뮤지션 제이 팍이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았다.'

박재범은 정찬성 소속사인 AOMG 대표로 최근 코좀 통역을 맡고 있다. 지난 8일 UFC 24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도 둘은 함께였다.

정찬성이 화장실을 갔을 때 사건이 벌어졌다. 오르테가가 박재범에게 "네가 제이 팍이 맞느냐"고 물은 뒤 갑자기 뺨을 때렸다. 현역 프로 파이터가 일반인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사건 시발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붙기 위해 SNS로 트래시 토크를 시작했다. 이에 욱한 오르테가가 대결을 받아들였다. UFC 부산 대회 메인이벤터가 확정됐다.

그러나 오르테가는 훈련 중 무릎을 다쳐 대회 16일 전 불참을 통보했다.

정찬성은 대체 선수로 나선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펀치 TKO로 꺾으며 포효했다. 하나 자그마한 앙금이 남았다. 

하마터면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를 망칠 뻔했기 때문. 정찬성이 올초부터 오르테가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인 이유다.

지난달 11일 정찬성의 ESPN과 인터뷰 이후 감정 골은 더 깊어졌다.

정찬성은 누구와 붙고 싶은지 묻는 말에 "날 피해 도망간 오르테가를 굳이 잡고 싶진 않다" "겁쟁이와 싸우기보단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를 원한다"고 독설했다.

이때 통역도 박재범이 맡았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의 모든 언동이 박재범이 시킨 일이라고 굳게 믿게 됐다. SNS를 통해 "박재범은 나랑 마주쳤을 때 내가 때려도 놀라지 말라"며 경고성 메시지까지 보냈다.

절친인 박재범이 뺨을 맞자 정찬성은 분노했다. 이틀 전 오르테가를 향해 장문의 선전포고를 날렸다. "축하한다. 네 계획대로 해줄게. 피투성이 얼굴로 KO 시켜주마. 이번에는 도망가지 말라"고 전했다.

오르테가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10일 인스타그램에 반박글을 올렸다. 오르테가가 입씨름에도 참전하면서 '2차 장외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UFC 부산 대회 기자회견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코좀은 확실히 내게 말했다. '이건 내 회사에서 시키는 트래시 토크니까 이해해 달라. 미리 사과한다'고 분명히 귀띔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건가"라며 씩씩댔다.

이뿐 아니다. 사실상 사과를 거부하는 뜻을 나타냈다.

"통역사 박재범의 뺨을 때린 것에 사과한다. 케이팝 스타 박재범의 뺨을 때린 것도 사과드린다. 하지만 '선동자' 박재범 뺨을 때린 것에는 사과할 수 없다"며 박재범 또는 정찬성 측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찬성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오는 7~8월쯤 출전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이번 폭력 사태를 계기로 오르테가와 맞대결이 재성사될 수 있을까. 국내외 격투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성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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