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올해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을 넘어서면서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설에 기름을 부은 건 IOC 위원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입니다. 

42년 동안 IOC 위원으로 활동한 캐나다의 딕 파운드 위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게 너무 위험하다”면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꾸는 것보다는 대회를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집행위원은 “올해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서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도쿄 올림픽 성공에 전념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도쿄올림픽은 정말 취소될까.

일본 정부와 IOC가 이처럼 확고한 입장을 보이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이 입을 경제적 손실은 약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부흥하고 있다는 것을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 

IOC는 미국 중계권을 독점한 NBC와 2014년부터 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권료로 1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조 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IOC도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됩니다.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올림픽이 전염병 때문에 취소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때는 ‘사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지카 바이러스로 일부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지만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진 않았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리는 것보다 1년 연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지만 IOC와 일본 정부는 정상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운명은 결국 코로나19가 쥐고 있습니다. 일본이 기준점으로 삼은 5월까지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는다면 올림픽 취소나 연기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안갯속에 빠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는 5월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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