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춰섰다.

리그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구단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선수 임금에 칼을 댔다. 많은 클럽이 '주급 삭감'을 선수단에 요청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대표적. 지난 21일(이하 한국 시간) 선수단에 임금 삭감을 요청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바르사 선수들은 구단 사정을 이해한다며 삭감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메시 연봉은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돈 약 983억 원이다. 최대 삭감 폭으로 알려진 30% 삭감안을 받아들이면 30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못 받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 세리에A 최고 명문인 소속 팀 유벤투스가 최대 30% 임금 삭감을 요청했는데 선수단이 동의했다. 올해 연봉만 400억 원이 넘는 호날두는 120억 원가량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선수단도 연봉 20% 삭감에 동의했다. 뮌헨글라드바흐는 선수들이 자진 삭감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미국 프로 농구(NBA)와 프로 야구(MLB)도 '삭감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NBA는 사무국과 노조 협약에 따라 다음 달 15일부터 선수단 연봉 10%를 줄인다.

오는 6월로 개막을 연기한 MLB도 줄어든 경기 수만큼 임금 역시 비례 감소할 확률이 높다. 전례가 있다.

MLB는 1994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선수 노조 파업을 겪었다. 두 시즌에 걸쳐 경기 수가 줄었다. 1994년 시즌은 114경기, 1995년 시즌은 144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그만큼 연봉도 줄었다.

1995년에 선수 모두가 11.5% 내려간 연봉을 받았다.

국내 스포츠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수입이 5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달부터 실장급 이상 임원진 임금 20%를 반납하기로 하고, 정상화 시점으로 꼽은 올연말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모기업 지원을 근간으로 운영되는 KBO 리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선수단 연봉, 지원액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국내외 가리지 않고 프로 스포츠계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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