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유잉을 꺾고 NBA 정상에 오른 하킴 올라주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993년 10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 198cm)이 은퇴했다.

당시 NBA는 시카고 불스가 지배했다. 시카고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시즌 연속 정상에 서며 왕조를 구축했다. 최고의 팀은 시카고였고 그 팀을 이끌던 선수가 조던이었다.

그런 조던이 떠났다. 1993-94시즌 우승 팀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먼저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를 뚫고 온 팀은 휴스턴 로케츠. 휴스턴 에이스는 '드림 셰이크' 하킴 올라주원(57, 213cm)이었다.

올라주원은 1993-94 정규 시즌 MVP이자 올해의 수비수에 뽑히며 휴스턴을 넘어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센터임에도 스몰포워드 같이 빠른 움직임과 화려한 풋워크를 이용한 포스트업 플레이는 상대가 알고도 막기 힘들었다. 공격뿐 아니라 블록슛, 스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휴스턴 수비를 지탱했다.

휴스턴은 플레이오프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피닉스 선즈, 유타 재즈까지 차례대로 물리쳤다. 그런 휴스턴과 파이널에서 붙은 팀은 뉴욕 닉스.

뉴욕엔 올라주원과 함께 당시 NBA 4대 센터 중 하나였던 패트릭 유잉(58, 213cm)이 있었다. 유잉은 골밑의 지배자였다. 압도적인 보드 장악력을 갖췄고 골밑에서의 몸싸움, 중거리 슛도 정확했다.

특히 투지 있는 플레이로 '뉴욕의 왕'이라 불렸다. 뉴욕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각각 스카티 피펜의 시카고,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만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파이널에 도착했다.

올라주원과 유잉이 결승에서 붙은 건 이번이 2번째였다. 시간은 10년 전, 무대는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결승이었다. 당시 유잉이 이끌던 조지타운대는 올라주원이 버티던 휴스턴대를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NBA에선 올라주원이 웃었다. 5차전까지 휴스턴은 2승 3패로 열세였지만 6, 7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4승 3패로 드라마틱한 우승 스토리를 써냈다. 올라주원은 파이널 MVP에 오르며 NBA 역대 유일한 정규 시즌 MVP, 올해의 수비수, 파이널 MVP에 선정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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