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반테전 재개 훈련 중 이강인 ⓒ발렌시아CF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오래 기다렸습니다. 무려 두달 여 만에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가 돌아옵니다. 오프시즌보다 더 길었던 기다림. 아마 많은 시청자 여러분도 우승 경쟁 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강등권 경쟁까지 흐름을 기억하기 어려우실텐데요. 라리가 복습하기를 통해, 재개를 앞두고 핵심만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우승 경쟁입니다. 예상이 어렵지는 않은데요.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다투고 있습니다. 27라운드까지 바르셀로나가 18승 4무 5패로 승점 58점을 얻어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위에 올라 있는데요. 16승 8무 3패로 승점 56점. 패배는 바르셀로나보다 적습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선두 경쟁입니다. 순위는 바르셀로나가 위지만 맞대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3월 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 승리를 거둬 1승 1무로 앞서 있습니다. 승점 타이로 시즌을 마칠 경우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게 됩니다.

바르셀로나는 22경기에 19골 12도움을 몰아친 메시의 활약이 단연 돋보입니다. 득점왕-도움왕 동시석권이 가능할 정도의 페이스입니다. 호날두가 레알을 떠난 이후 완연한 일인자 체제입니다.

레알은 에덴 아자르를 영입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빠진 뒤 득점에 더 집중하고 있는 카림 벤제마가 14골 6도움으로 라리가에서만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입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도 치열합니다. 세비야가 승점 47점으로 3위, 레알 소시에다드가 46점으로 4위에 올라 있습니다. 헤타페도 승점 46점으로 레알 소시에다드를 뒤쫓고 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45점으로 6위에 내려 앉아 있습니다. 

아틀레티코는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시켜 유럽 대회 우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 위해선 라리가 승점 관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7월 15일 37라운드에 헤타페, 7월 19일 38라운드에 레알 소시에다드를 연이어 만나는 막판 일정이 중요합니다.

▲ 에이바르전 이후 바르셀로나전을 준비하는 기성용 ⓒ연합뉴스/EP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은 7위에 올라 있는 승점 42점 발렌시아까지 열려 있습니다. 유례없는 두 달 간의 시즌 중단 기간 각 팀들의 조직력과 체력이 어떤 수준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빼놓을 수 없죠. 발렌시아의 이강인 선수는 코로나19로 경기가 멈춘 기간 부상에서 완쾌해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 중입니다.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후반전 조커로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차이를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성장을 위해 다음 시즌 임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이강인이 더 좋은 팀을 찾고, 좋은 조건으로 가기 위해선 잔여 시즌 활약이 필요합니다.

마요르카에 입단해 에이바르와 원정 경기에서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도 출격을 준비합니다.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18위 마요르카가 잔류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기성용을 택했습니다. 마요르카는 승점 25점으로 17위 셀타비고에 한 점 뒤져 있습니다. 19위 레가네스에 2점 차 리드, 20위 에스파뇰과 차이도 5점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중원 지역의 조율 능력과 공격 가담력, 피지컬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보여줬던 패싱력을 기술 축구의 본산 라리가에서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일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와의 호흡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재개되는 라리가는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과 무더위로 인해 경기 중 교체 선수 인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진행합니다. 그 밖에 침을 뱉으면 경고를 받고, 전반전이 끝난 뒤 환복하고 체온을 체크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규정을 도입합니다.

발렌시아는 6월 12일 레반테와 발렌시아 더비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마요르카는 6월 13일 바르셀로나와 홈 경기를 치릅니다. 메시와 맞대결을 기대했던 기성용 선수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메시와 공을 다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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