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부터 높은 슛 적중률을 보이고 있는 이현중 ⓒ 데이비슨 대학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젠 팀을 넘어 미국대학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슈터다.

이현중(20, 202cm)은 이번 시즌 공격 전 부문에서 큰 성장 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슈팅 시도 개수와 성공률이 크게 올랐다.

올 시즌 지금까지 뛴 6경기에서 3점슛 34개 던져 19개를 넣었다. 경기당 3점슛 시도 개수가 5개 이상이고 성공률은 50%를 훌쩍 넘는다. 자유투는 16개 시도해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젠 팀의 확실한 주전 슈터다. 평균 16.8득점 3점슛 성공률 55.8%라는 수치는 데이비슨 대학을 넘어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전체를 살펴봐도 눈에 띄는 기록이다.

삼일상고 시절만 해도 이현중은 골밑 자원으로 분류됐다. 워낙 다재다능했기에 고교 때부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현재 이현중에게서 고교시절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빠른 시간 안에 슈터로 완벽 변신했다. 단순 기록을 넘어 슛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움직임, 기술 등을 보면 정통 캐치 앤 슈터를 방불케 한다.

이현중이 하루아침에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건 아니다. 삼일상고 자퇴 후 호주 캔버라에 있는 NBA(미국프로농구) 글로벌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부터 꾸준히 슈팅연습에 몰두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이윤환, 삼일상고 농구부장) 영향이 컸다.

"호주에 가기 전 아버지가 슈팅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라고 했다. 외국에 가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안 된다면, 3&D로 가는 게 내 농구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란 얘기도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서 3&D로 방향을 잡고 연습을 많이 했다. 내가 아무리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미칠 듯이 노력하고 성장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르브론 제임스같은 선수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내 강점을 더 살릴 수 있는 캐치 앤 슈터나 3&D 유형의 선수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임무를 맡았지만,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캐치 앤 슈터로도 뛰었다. 대표팀에는 나보다 뛰어난 형들이 많아서 슈터로 뛸 일이 많았다. 슈터로서 뛰는 것에 익숙했다."

이현중 본인도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아닌 슛에 특화를 보여야한다고 믿었다. 데이비슨 대학 밥 맥킬롭 감독도 이현중을 슈터로 봤다. 팀 동료들도 이현중을 믿음직한 슈터로 본다. 이현중은 "우리 팀 선수들은 나를 뛰어난 슈터라고 인정해준다. 모두들 내 찬스를 많이 봐준다"라며 "슈팅가드나 스몰포워드로 뛸 때 가장 편하다. 내게 맞는 포지션은 2, 3번으로 나서며 슈터로 뛰는 거다. 메인 볼 핸들러보다는 보조 볼 핸들러로 나설 때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이현중이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슈터' 이현중이 아니라 '빅맨' 이현중으로 뛰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이현중은 자신에게 가장 편한 옷을 입고 코트를 누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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