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 흥국생명)이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첫 시즌, 공격종합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눈부신 결정력을 자랑했다. 디그와 수비에서도 각각 5위 7위를 기록해 공수겸장 위용을 완벽히 뽐냈다.

세계적인 레프트 거포로서 경쟁력을 증명한 김연경에게 해외 명문 구단들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탈리아 배구 전문 매체 '팔라볼로'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올 시즌 유럽배구연맹 컵대회 우승팀 사우젤라 몬차가 김연경에게 영입 제안을 건넸다"면서 "V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연락을 취하는 적극성을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텅쉰'도 지난 1일 "V리그 종료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김연경에게 연락을 취한 유럽 팀이 여럿 있다"면서 한국이 낳은 배구 여제의 뜨거운 인기를 전했다.

▲ V리그 비시즌 최대 관심사는 김연경 거취다. ⓒ 곽혜미 기자
국내 잔류를 점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최근 코트 복귀를 선언한 리베로 김해란(37, 흥국생명)의 인스타그램 댓글이 화제를 모았고, 좀체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이는 코로나19 상황도 V리그에서 '1년 더'를 결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생 팀 변수까지 얽혔다. V리그 여자부 7번째로 IBK기업은행 이후 10년 만에 신생 구단 창단을 선언한 페퍼저축은행이 김연경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연경 보류권은 흥국생명이 가지고 있어 페퍼저축은행이 섣불리 영입 전선에 뛰어들 순 없다.

다만 돌아온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배구가 올 시즌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상황이라 배구계가 흥행 열기를 잇기 위해 대승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물 밑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다. 어느 팀으로든 일차적으로 김연경 국내 잔류를 유도하는 데 역량을 모은다는 것이다.

김연경은 지난 19일 V리그 시상식에서 "많은 분들이 나와 뛰고 싶다 말하는데 결국 내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잘 상의해서 좋은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1차 방어선을 쳤다.

유럽 재진출과 국내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가능성이라고 얘기할 만큼 진행된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거취를 빨리 정하기 보단 조목조목 고려해 결정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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