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리 프로하즈카(왼쪽)에 또 한 번 UFC 톱 랭커를 낚는 파란을 일으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절대 강자 존 존스(32, 미국)가 헤비급으로 올라간 뒤 UFC 라이트헤비급은 기회의 땅이 됐다.

얀 블라코비치(38, 폴란드)가 선수를 쳤다. 지난해 9월 도미닉 레예스(31, 미국)를 2라운드 TKO로 꺾고 공석이 된 왕좌에 올랐다.

지난 3월 UFC 259에선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판정으로 눕히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오는 9월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 글로벌 테세이라(41, 브라질)다.

블라코비치를 끌어내리려는 각국 맹주는 테세이라만이 아니다. 디아고 산토스를 누른 알렉산더 라키치(29, 오스트리아) 니키타 크릴로프를 판정으로 잡은 마고메드 안칼라예프(28, 러시아)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타이틀 재도전을 노리는 레예스와 초신성 이리 프로하즈카(28, 체코)도 유력 후보다. 둘 맞대결에 국내외 격투 팬들 관심이 모인 이유다.

프로하즈카가 웃었다. 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3 메인이벤트에서 레예스를 2라운드 4분 29초 백스핀엘보 TKO로 꺾고 타이틀샷 명분을 쌓았다.

프로하즈카는 통산 27승 가운데 24승을 (T)KO로 따낸 타격가 스타일. 라이트헤비급 2위 랭커를 상대로도 거침없었다.

1라운드 초반부터 거세게 전진하며 레예스를 압박했다. 경기 시작 1분 30초께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도 프론트 킥, 왼손 잽, 양손 훅을 끊임없이 꽂았다. 레예스 태클을 매끄럽게 수비하며 틈을 주지 않은 장면은 백미.

2라운드 흐름도 비슷했다. 프로하즈카가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레예스가 케이지에 등을 대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다. 라운드 1분 30초쯤엔 얼굴이 피로 붉게 물들었다.

2라운드 2분 40초 무렵 프로하즈카가 위기를 맞았다. 몇 개의 정타가 안면에 꽂히자 기습 태클을 시도했는데 이게 악수(惡手)가 됐다. 레예스에게 길로틴초크 그립을 내주고 최대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1분 뒤 기어이 그립을 풀어 내고 톱 포지션을 확보했다. 이어진 파운딩 펀치. 사실상 이때 승패가 프로하즈카에게 기울었다. 체코 출신 괴물 타격가는 라운드 종료 31초를 남기고 환상적인 백스핀엘보로 레예스를 고꾸라뜨렸다.

초신성 지위를 유지했다. 일본 라이진에서 11승을 비롯, 종합격투기 26승을 거두고 UFC에 입성한 프로하즈카는 옥타곤 데뷔전 깜짝 승에 이어 톱 랭커 레예스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7월 볼칸 우즈데미르를 TKO로 꺾고 팬들을 놀라게 했다. 10개월 만에 맞은 레예스 전에서도 웃으며 대권 잠룡 입지를 견고히 했다. 통산 전적은 28승 1무 3패.

레예스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12연승으로 잘나가다 지난해 존스, 블라코비치에게 잇달아 고개를 떨군 그는 체코 신예에게도 덜미를 잡히며 체면을 구겼다. 총 전적은 12승 3패.

■UFC 온 ESPN 23 결과

-메인카드

[라이트헤비급] 도미닉 레예스 vs 이리 프로하즈카
이리 프로하즈카 2R 4분 29초 백스핀엘보 KO승

[페더급] 컵 스완슨 vs 기가 치카제
기가 치카제 1R 1분 3초 보디킥 TKO승

[헤비급] 이완 쿠텔라바 vs 더스틴 자코비
이완 쿠텔라바 3R 종료 무승부(28–29, 29–28, 28–28)

[미들급] 션 스트릭랜드 vs 크리스토프 자코
션 스트릭랜드 3R 종료 3-0 판정승(30–27, 30–27, 29–28)

[밴텀급] 메라브 드바리쉬빌리 vs 코디 스테이먼
메라브 드바리쉬빌리 3R 종료 3-0 판정승(30–27, 29–28, 29–28)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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