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빈센조'에 출연한 배우 곽동연. 제공ㅣ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가 갖는 의미와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를 마친 곽동연은 지난 4월 29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2는 너무 꿈같은 얘기지만 꼭 이뤄졌으면 한다. 항상 염원하고 있다. 시즌2에서는 빈센조가 제2의 바벨을 다시 깨부수면 좋겠다"고 말했다.

'빈센조'를 향한 곽동연의 애정은 남달랐다. 곽동연은 "제게 '빈센조'는 오랜만에 마음껏 뛰어놀고 행복하게 연기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제 연기 인생이 '빈센조'를 만난 전후로 나뉠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청자분들도 '코로나19로 힘들 때 '빈센조' 보면서 재미있게 지냈던 거 기억해?'라고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에 답답함이 해소되고 재미를 얻어가신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곽동연에게 '빈센조'는 '인생작'과도 같다. 곽동연은 '빈센조'를 통해 얼마 남지도 않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 이미지를 싹 씻어냈고,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증명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란 게 얼마 전까지는 숨기고 싶은 일이었어요. 굉장히 연기와 관련 없기도 하고, 외부에서 굴러들어온 돌처럼 보이는 게 싫었어요. 별로 사랑하지 않는 과거였는데 그때를 거치면서 얻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 끊임없이 하면 성취를 얻게 된다는 것, 그때 배운 노하우와 지혜들을 잘 이용해서 많은 분께서 저를 좋은 배우라고 인식하실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곽동연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에 임해온 곽동연은 자신만의 원동력으로 '욕심'을 꼽았다.

"10년 차 배우라고 하니까 부끄럽네요. 다들 10년이나 된 걸 모르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이 일을 사랑해서'인 것 같아요.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해요. 성취에 대한 욕망도 있고, 끝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 '과하지 않은 욕심'이 아주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자축하는 의미로 팬들과 시간을 가지면 좋겠는데 상황이 나아져야겠죠. 집에서 고기나 구워 먹으면서 스스로 박수쳐줘야겠네요."

올해 24살인 곽동연은 활동 연차에 비해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덕분일까. 곽동연의 가치관은 결코 어리지 않았다. 평생 배우를 하고 싶다는 곽동연은 패기 넘치는 더하기 대신 다음을 위한 빼기를 택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매 작품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만족하지 못하는 한 신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이거 잘못하면 지쳐서 떨어져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이미 촬영하고 지나간 신은 매달리지 않고 다음 신을 잘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자신을 박하게 대하고 채찍질을 하는 게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누가 칭찬해 주시면 감사하게 들으려고 해요. 스스로 긴장하면서도 자신을 유하게 대하는 태도가 일을 오래 하기에는 맞다고 생각해요."

곽동연은 이처럼 성숙한 내면을 지녔지만, 그래도 영락없는 20대 청년이었다. 곽동연은 "연애와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물 건너간 것 같다. 차기작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 작품과 사랑하며 대본 속을 여행하며 대리만족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어 "남은 20대를 꽉꽉 채워서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인생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남은 20대도 예상치 못한 재밌는 일들을 많이 마주하겠지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지탱해서 건강하고 재미나게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곽동연의 꿈은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곽동연은 "항상 스스로 하나에 국한되지 않으려고 주문을 건다. 10년, 20년, 앞으로 쭉 연기하면서 '이번에도 새롭네'라는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일 종영했다.

▲ tvN '빈센조'에 출연한 배우 곽동연. 제공ㅣ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