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가 랭킹에서 사라졌다. 곧 은퇴설이 돌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30, 러시아)의 이름이 갑자기 UFC 랭킹에서 사라졌다.

지난주 발표된 UFC 공식 페더급 랭킹에서 자빗이 3위에서 빠지고, 밑에 있던 파이터들이 한 칸씩 위로 올라왔다.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3위, 정찬성이 4위, 캘빈 케이터가 5위로 조정됐다.

곧 자빗의 은퇴설이 돌기 시작했다. 러시아 매체 타스(TASS)는 지난 1일 자빗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빗이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자빗은 1991년생으로 이제 만 30세다. 18승 1패 전적으로, UFC 6연승을 포함해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성기에 들어온 자빗의 은퇴설이 너무 뜬금없는 상황.

자빗의 에이전트인 알리 압델아지즈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일 ESPN과 인터뷰에서 "비공개다. 공개적으로 밝힐 내용이 아니다. 일단 나와 자빗이 소통하고, 그다음 UFC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빗이 UFC가 추진하고 있는 야이르와 매치업에 크게 실망했다는 힌트를 넌지시 꺼냈다. "자빗은 야이르와 네 차례나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야이르가 뺐다. 내 생각에 자빗은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이미 갖췄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자빗과 야이르의 경기는 2018년 여름부터 추진돼 왔다. 2018년 8월과 2020년 8월 두 차례 야이르의 부상으로 공식 발표된 맞대결이 취소됐다.

게다가 야이르가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행선지를 알리지 않는 바람에 1년 동안 세 차례나 불시 약물검사를 받지 않았다.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야이르를 기다리다가 2019년 11월 이후 경기를 잡지 못한 자빗은 "야이르가 여러 번 도망갔다"며 비난한다. 그래서 야이르와 굳이 싸워야 하는지 회의적이다. 야이르와 매치업이 다시 잡히는 분위기에서 은퇴를 언급하며 UFC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다.

자빗은 배수진을 치고 UFC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압델아지즈는 "앞으로 자빗을 못 볼 수도 있다. 그는 (도전자) 자격을 이미 갖췄다고 믿기 때문이다. 비공개로 협상할 내용이다. 곧 여러분들은 그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FC는 매치업에 불만을 갖고 경기를 뛰지 않는 파이터들을 랭킹에서 제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함자트 치마예프와 대결을 거부한 리온 에드워즈의 이름을 웰터급 랭킹에서 지웠다가 에드워즈가 이를 받아들이니 다시 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빗의 이름이 페더급 랭킹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도 그러한 이유일 확률이 높다.

얄밉게도 야이르는 자빗과 맞대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지난달 29일 ESPN과 인터뷰에서 "반드시 성사돼야 할 매치업이다. 내가 도망갔다고 헛소리하는 그와 미치도록 싸우고 싶다. 언젠가 자빗과 대결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정찬성은 3일 저녁 한국을 떠나 미국 '파이트레디'에서 에디 차 코치와 훈련에 들어간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이달부터 TUF 29 촬영에 들어갔다. 타이틀전은 올가을이나 올겨울에나 가능하다.

1위 맥스 할로웨이는 일단 관망하는 중. 5위 캘빈 케이터는 지난 1월 할로웨이와 경기 후 뇌 대미지 안정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4위 정찬성은 오는 6월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댄 이게와 만난다. 3일 저녁 미국 애리조나로 날아가 에디 차 코치가 있는 '파이트레디' 훈련 캠프에 들어간다.

7위 아놀드 앨런은 정찬성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14위 기가 치카제는 지난 2일 UFC 온 ESPN 23에서 컵 스완슨을 KO로 잡고 "할로웨이와 붙고 싶다. 아니면 야이르와 대결도 좋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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