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인회가 9일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라운드 5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허인회(34)는 2위 그룹과 격차를 5타로 벌리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우승을 결정지었다는 확신이 깃든 미소와 함께였다.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3억 원)의 40번째 주인공은 허인회였다. 허인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6452미터)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전날까지 벌려놓은 6타 격차를 마지막까지 잘 지켜냈다.

이번 우승으로 허인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2008년 필로스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 그리고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후 모처럼 정상의 공기를 맛봤다.

초반 위기가 약이 된 하루였다. 6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허인회는 파4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2타를 잃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3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지키지 못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처럼 허인회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들의 추격은 계속됐다. 김주형과 박상현이 3타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허인회는 경기 중반부터 지키는 골프를 앞세워 선두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5번 홀(파4) 버디 이후 7개 홀을 내리 파로 막았다. 그러면서 선두와 2위 그룹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허인회는 조금씩 정상으로 다가섰다.

쐐기를 박은 홀은 파4 13번 홀(파4)이었다.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3언더파 김주형과 박상현을 5타 차이로 따돌렸다. 허인회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확신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은 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연속해 실수가 나왔다. 김주형이 3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친 상황. 7언더파 허인회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고, 세컨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 카트 도로 바깥쪽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어프로치가 다시 그린을 넘겨 프린지로 향했고, 4번째 퍼터 공략이 약해 다시 그린 아래로 흘러내렸다.

트리플보기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허인회는 5번째 퍼트로 컵 옆으로 공을 붙였고, 더블보기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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