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박진영 영상기자] UFC 미들급 박준용(30,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지난해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180에서 존 필립스를 눕혀 놓고 그라운드 파운딩 258대를 때렸다.

UFC 3라운드 경기 중 역대 최다 그라운드 타격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 결과는 3-0 판정승.

그런데 정작 박준용은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뿅망치 같았다"며 웃을 뿐이었다. 258대나 내리쳤는데 경기를 끝내지 못했으니, 파운딩이 뿅망치처럼 약했다는 '자학개그'였다.

박준용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뿅망치에서 업그레이드한 비장의 무기를 남몰래 갈고닦았다.

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4 미들급 경기에서 드디어 이 무기를 꺼냈다. 타폰 은추크위에게 테이크다운을 빼앗더니,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를 쓰기 시작했다.

더 이상 '뿅망치 박준용'이 아니었다. 팔꿈치는 날카로운 손도끼 같았다. 박준용은 3라운드 은추크위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고 2-0 판정으로 승리했다.

▲ 박준용은 9일 타폰 은추크위를 2-0 판정으로 이기고 UFC 3연승을 달렸다.

박준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습의 결과가 나왔다며 뿌듯해했다.

"필립스와 경기 후 파운딩이 약하다는 게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 준비할 때 코리안탑팀에서 하동진 감독님과 팔꿈치로 강하게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박준용은 이번 승리로 UFC 3연승을 달렸다. 한층 향상된 실력을 자랑했고, 레슬링뿐 아니라 잽을 앞세운 타격 실력도 상당하다는 걸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 줬다.

맞춤 전략도 한몫했다. "경기 후반에 테이크다운을 하려고 했다. 처음엔 복싱 스탠스로 가고 2~3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하려고 계획했다. 그 작전대로 잘 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어와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치는 박준용은 오래 쉴 생각이 없다. 올해 4연승까지 치고 달릴 생각이다. 물론 그 사이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할 것이다.

박준용은 "UFC에서 날짜와 상대만 보내 주면 무조건 뛰겠다. 아이 원트 투 파이트(I want to fight)!"라고 외쳤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박진영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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