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와 크리시티아노 호날두는 2016년 처음 만나 환담을 나눴다. 여기서 맥그리거는 호날두에게 놀라운 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포르투갈)를 2016년 처음 만났다.

둘은 서로의 팬이었다. 호날두가 맥그리거가 훈련하는 체육관을 방문해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반갑게 환담을 나눈 맥그리거와 호날두. 그런데 여기서 맥그리거가 갑자기 '포브스 랭킹'을 화제로 꺼냈다. 포브스는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다.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맥그리거 "몇 살이지?"

호날두 "31살. 그런데 25살로 보이지."

맥그리거 "전용기가 있지? 나도 언젠가 전용기를 살 거야."

맥그리거 "넌 지금 포브스 랭킹 1위야. 난 아마 35위쯤 될 텐데. 더 올라갈 거야. 아마 내년엔 널 따라잡을 수 있겠지. 하하하."

호날두 "글쎄. 하하하."

당시 포브스가 발표한 운동선수 연간 소득 1위는 88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번 호날두였다.

△2위 리오넬 메시(축구) △3위 르브론 제임스(NBA) △4위 로저 페더러(테니스) △5위 케빈 듀란트(NBA) △6위 노박 조코비치(테니스) △7위 캠 뉴튼(NFL) △8위 필 미켈슨(골프) △9위 조던 스피어스(골프) △10위 코비 브라이언트(NBA) 순.

그런데 장난처럼 던진 이 말이 현실이 됐다. 물론 1년이 아니라 5년이 걸렸지만.

맥그리거는 2021년 포브스가 발표한 운동선수 연간 소득 1위로 올라섰다. 위스키 사업을 키워 지난해 번 돈은 1억8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 2025억 원이었다. 호날두는 메시에 이어 3위로 추정 소득은 1억2000만 달러(약 1357억 원)였다.

맥그리거는 △2위 리오넬 메시(축구) △3위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축구) △4위 닥 프레스콧(NFL) △5위 르브론 제임스(NBA) △6위 네이마르(축구) △7위 로저 페더러(테니스) △8위 루이스 해밀턴(F1) △9위 톰 브래디(NFL) △10위 케빈 듀란트(NBA) 등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톱을 찍었다.

맥그리거는 '악명 높은'이라는 뜻의 <노토리어스(notorious)>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애칭이 있다. '신비한 맥그리거'라는 뜻의 <미스틱 맥(Mystic Mac)>이다. 자신의 앞날을 귀신같이 잘 맞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말로 풀이하면 '무당 맥그리거' 또는 '점쟁이 맥그리거' 정도 된다.

맥그리거는 UFC에 오기 전부터 신기(神氣)를 보였다. 2008년, 당시 만 20세 청년은 "난 치고 올라가는 유망주다. 의심하지 마라. 여러분들은 곧 UFC에서 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맥그리거의 호언장담은 5년 뒤 현실이 됐다. 2012년 영국 단체 케이지워리어스(Cage Warriors)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뒤, 2013년 4월 UFC 데뷔전을 1라운드 TKO승으로 장식했다.

▲ 코너 맥그리거는 미스틱 맥이라는 별명도 있다.

맥그리거는 이후 노스트라다무스처럼 앞날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디에고 브랜다오와 경기를 앞두고 "옥타곤에 올라 브랜다오를 1라운드에 쓰러뜨려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 KO승까지 걸린 시간이 1라운드 4분 5초였다.

맥그리거는 2014년 9월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도 1라운드 피니시를 약속했다. 포이리에를 1라운드 1분 46초 만에 쓰러뜨린 뒤, '미스틱 맥'의 탄생을 스스로 알렸다.

"내가 1라운드에 포이리에를 KO로 이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실제로 1라운드에 끝냈다. 여러분은 날 미스틱 맥이라고 불러도 좋다. 난 경기 결과들을 미리 볼 수 있다."

호날두를 돈으로 이길 것이라는 목표를 5년 만에 이뤄낸 맥그리거는 또 작두를 타려고 한다. 오는 7월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64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을 꼭 이기겠다고 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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