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토니 퍼거슨(37, 미국)이 또 졌다.
1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토요타센터에서 열린 UFC 262 코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베닐 다리우시(32, 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0-3(27-30,27-30,27-30)으로 판정패했다.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깔린 뒤 가드포지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완패였다.
전성기가 끝난 것일까?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2연승을 달렸지만, 지난해 저스틴 개이치와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패배한 데 이어 3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퍼거슨은 도깨비였다. 2라운드 다리우시의 힐훅에 제대로 걸려 세 차례나 인상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했으나 탭을 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찰스 올리베이라의 암바를 버틴 때와 비슷했다.
기술을 건 다리우시도 당황했다.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퍼거슨 얼굴이 구겨졌다. 계속 힐훅을 걸었다. 그런데 퍼거슨은 좀비 같았다. 날 발로 차기 시작했다. 난 '좋아, 그렇다면 톱포지션으로 올라가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리안주짓수 검은 띠로, 과거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 파란 띠·보라 띠·갈색 띠 은메달을 목에 건 다리우시에게도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떻게 그 힐훅에 탭을 안 칠 수가 있나? 무릎에서 두두둑 소리가 났다. 소리가 아주 컸다. 고통에 얼굴이 바뀌는 걸 봤다. 그러나 잠시 후 멀쩡하게 돌아왔고 내 몸통에 킥을 차기 시작했다. 업킥도 꽤 좋았다."
퍼거슨은 예측이 힘든 파이터다. 밀리는 듯하다가도 어느샌가 역전해 승리를 챙긴 적이 많다. 에드손 바르보자, 랜도 바나타, 케빈 리, 앤서니 페티스 등을 그렇게 잡았다.
다리우시는 한 번 가져온 우위를 놓치기 싫었다. 그래서 타격이 아닌, 그래플링으로 몰아붙였다고 밝혔다.
"늘 보너스를 챙기는 파이터가 될 순 없다. 그래플링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1라운드 막판 퍼거슨의 팔에 힘이 떨어지는 걸 느꼈고 굳이 타격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리우시는 매너가 좋기로 유명하다. 퍼거슨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팬들이 퍼거슨을 계속 응원해 주길 바랐다.
"퍼거슨의 무릎에 아무 이상이 없길 바란다. 힐훅에 걸려 두두둑 소리가 나면 인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퍼거슨은 슈퍼맨이다. 괜찮길 바란다."
"퍼거슨의 팬들이 변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끝났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일단 퍼거슨을 응원했다면 퍼거슨의 파이터 인생 내내 응원해 줬으면 한다."
퍼거슨은 이제 UFC 랭킹 톱 5를 지키지 못한다. 5위 자리를 다리우시에게 내줄 전망. 역전의 명수 퍼거슨은 파이터 인생에 들이닥친 이 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을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퍼거슨이 터프하게 끝까지 버텼다"고 박수를 보내면서도 "(지난해 저스틴 개이치와 경기에서) 대미지가 컸을지도 모르겠다. 모두에게 영원한 건 없다. 아쉽지만 시간은 퍼거슨의 편이 아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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