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임혜민 영상기자] 에드손 바르보자(35, 브라질)는 킥의 달인이다. UFC에서 로킥·미들킥·하이킥으로 각각 KO승을 따낸 유일한 파이터다.

바르보자 하면 떠오르는 KO승이 있다. 2012년 1월 UFC 142에서 테리 에팀을 뒤돌려차기로 쓰러뜨리는 장면은 바르보자의 대표 하이라이트다.

바르보자가 UFC 역사에 기록될 또 다른 KO승을 추가했다. 지난 16일 UFC 262에서 일명 '시간차 KO', '버퍼링 KO'로 셰인 버고스를 3라운드 1분 16초에 눕혔다.

바르보자는 오른손 펀치로 버고스의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버고스는 정타를 맞고도 잘 버티는 듯했다. 눈빛이 살아 있었다.

그런데 1초, 2초, 3초가 흐른 뒤 갑자기 버고스가 술 취한 듯 비틀거렸다. 뒤늦게 찾아온 충격에 펜스로 뒷걸음질 쳤고 결국 바닥에 고꾸라졌다.

바르보자가 후속 파운딩을 때리러 들어갔지만, 버고스는 이미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 에드손 바르보자(왼쪽)와 셰인 버고스는 엄청난 난타전을 펼쳤다. UFC 262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됐다.

일본 만화 '북두신권'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주인공 켄시로는 적에게 타격을 가한 뒤 "넌 이미 죽어 있다(お前はもう死んでいる)"고 말한다. 적은 켄시로가 가소롭다는 듯 낄낄낄 웃다가, 잠시 후 퍽하고 터진다.

바르보자는 이 진귀한 승리로 버고스와 함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랭킹도 페더급 13위에서 9위로 4계단 점프해 타이틀 도전권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바르보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라이트급에서 5경기 1승 4패로 부진하다가, 지난해 페더급으로 내려왔다. 댄 이게에게 판정패했지만, 마콴 아미르카니와 셰인 버고스를 차례로 이기고 체급 적응을 끝냈다.

톱5를 위협하는 새로운 저격수로 떠오른다. 바르보자는 "다음 경기에서 캘빈 케이터, 야이르 로드리게스,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코리안 좀비, 맥스 할로웨이 중 한 명과 붙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페더급이 더 뜨거워진다. 아놀드 앨런, 댄 이게, 기가 치카제 등 떠오르는 강자들까지 세대교체를 노리는 중. UFC 페더급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 UFC 페더급 랭킹 (5월 19일 발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1위 맥스 할로웨이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
4위 정찬성
5위 캘빈 케이터
6위 조시 에밋
7위 아놀드 앨런
8위 댄 이게
9위 에드손 바르보자 (+4)
10위 기가 치카제
11위 소디크 유수프
12위 브라이스 미첼
13위 셰인 버고스 (-4)
14위 모브사르 에블로예프
15위 하킴 다우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임혜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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