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1000억 원 대전료를 거부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9전 29승 무패로 은퇴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 러시아)는 글러브를 다시 낄 마음이 없다.

하빕의 매니저 알리 압델아지즈에 따르면, 하빕은 최근 파이트머니 1억 달러(약 1,100달러) 복싱 경기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 달콤한 유혹을 건넨 사람은 50전 50승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4, 미국)였다고.

압델아지즈는 지난 24일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핫복싱 위드 마이크 타이슨>에서 메이웨더의 경기는 물론 조르주 생피에르(40, 캐나다)와 UFC 경기까지 거부한 사연을 처음 공개했다.

"2주 전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생피에르가 하빕과 165파운드 계약 체중 논타이틀전을 펼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우리는 생피에르를 지난 4~5년 동안 기다렸다. 그런데 생피에르는 지금에야 복귀를 생각한다."

"하빕은 은퇴를 공식화한 다음, 메이웨더로부터 1억 달러 경기를 제안받았다. 1억 달러다, 1억 달러! 메이웨더나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확인해 봐라."

"그런데 하빕은 '안 한다. 난 은퇴했다. 어머니께 은퇴했다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께 한 말을 지킬 것이다. 어머니가 싸워도 된다고 하면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머니는 싸우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하더라."

하빕은 지난해 10월 UFC 254에서 저스틴 개이치에게 트라이앵글초크로 이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전적 29전 29승을 쌓고 선택한 길은, 돌아가신 아버지 압둘마나프의 뒤를 이어 후진을 양성하는 팀의 리더다.

하빕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치 활동을 시작했다. UFC와 벨라토르를 오가며 세컨드로 활약하고 있다. 하빕이 이끄는 '이글스 MMA'의 2021년 성적은 4전 4승이다. 신임 코치치곤 전적이 매우 좋다.

화이트 대표나 여러 프로모터들은 한동안 하빕의 복귀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게 편할 듯.

여기서 재밌는 건 압델아지즈의 태세 전환이다. <핫복싱 위드 마이크 타이슨>을 통해 생피에르에게 하빕이 아닌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생피에르는 하빕처럼 의심할 수 없는 절대 강자를 원한다. 지금 파운드포파운드(P4P) 최강자는 '나이지리아 악몽' 카마루 우스만(34, 나이지리아)이다. UFC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남자다. 생피에르가 돌아오고자 한다면 같은 체급 무적의 파이터 우스만과 붙는 건 어떤가"라고 말했다.

압델아지즈는 '도미넌스 MMA 매니저먼트'라는 에이전시의 대표다. 하빕을 시작으로 헨리 세후도, 베닐 다리우시, 프랭크 에드가, 저스틴 개이치, 코디 가브란트,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함자트 치마예프 등과 계약했다. 클라이언트 중엔 당연히 우스만도 있다.

메이웨더도 '사업가 기질' 하면 뒤지지 않는다. 하빕과 경기를 성사하지 못해서였을까. 메이웨더는 오는 6월 7일(이하 한국 시간) 구독자 2200만 명 유튜버 로건 폴과 복싱 시범 경기를 갖기로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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