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헤비급 데뷔를 위해 1년 더 준비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UFC 협상을 위한 블러핑일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3, 미국)가 헤비급 데뷔를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를 뛰지 않고 1년 더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는 26일(한국 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옥타곤으로 돌아오라"는 한 팬의 글에 "난 우리 가족 중 빼빼 마른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당한 헤비급 체격을 만드는 게 정말 어렵다. 헤비급 데뷔를 딱 맞는 시기에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서둘러 헤비급 경기를 펼치면, 다른 헤비급 파이터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방식대로 훈련해서 내년 헤비급에 정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팬이 "1년 더 빠져 있겠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팬 여러분들이 더 기다려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종합격투기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난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스는 지난해 2월 UFC 247에서 도미닉 레예스에게 판정승하고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방어한 뒤, 5월 챔피언 자리를 내려놓고 헤비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올해 헤비급 데뷔를 계획했다. 희망 상대는 프란시스 은가누였다. 지난 3월 은가누가 스티페 미오치치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이 되자, 존스는 타이틀 도전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돈이 문제였다. 존스가 요구하는 파이트머니 금액과 UFC가 제시하는 금액의 차이가 컸다.

▲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와 도전자 데릭 루이스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추진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오는 8월 8일 UFC 264 메인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존스와 힘싸움에 들어갔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자, 은가누의 다음 상대를 존스가 아닌 데릭 루이스로 낙점하는 강수를 뒀다. 게다가 존스를 타이틀전에 앞서 미오치치와 붙이겠다고 했다.

존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는 자신과 은가누의 싸움이라며 발끈했다. 미오치치와는 절대 경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존스가 헤비급 데뷔 1년 연기 결정을 내렸다. 협상을 위한 블러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화이트 대표와 줄다리기가 장기화된다는 의미다. 서로 '레이스'를 하며 상대가 패를 덮길 바라는 포커판과 다를 게 없다.

존스는 오랫동안 파트너로 일했던 '퍼스트 라운드 매니지먼트' 말키 카와 매니저와 최근 갈라섰다. 새로운 조언자를 찾았다. 27일 '골든보이 프로모션'의 CEO였던 리처드 셰이퍼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셰이퍼는 2014년 '골든보이 프로모션'을 떠나 '링스타 스포츠'라는 프로모션을 설립했다.

화이트 대표는 27일 이 소식을 접하고 "셰이퍼를 오래 알고 지냈다. 그는 골든보이 프로모션을 키운 장본인이다. 일을 할 줄 아는 똑똑한 사람이다. 그와 함께할 일이 있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제보> lkd@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