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챈들러는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졌지만 12개월 안에 꼭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마이클 챈들러(35, 미국)는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UFC 262에서 찰스 올리베이라(31, 브라질)에게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내준 뒤 "앞으로 12개월 안에 타이틀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상위 랭커이면서 경기가 잡혀 있지 않은 강자를 '콜' 했다. 바로 저스틴 개이치(32, 미국)였다.

챈들러는 지난 26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개이치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그가 얼마나 공백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올리베이라와 경기에서 대미지가 있었다.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챈들러는 휴식 기간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도 개이치의 경기가 잡혀 있지 않다면 바로 붙여 달라고 했다.

4위 챈들러가 2위 개이치를 이기면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 1위 더스틴 포이리에와 5위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 승자 다음으로 번호표를 뽑을 수 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둘의 경기는 무조건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TMZ와 인터뷰에서 "결정된 건 없지만 가능한 얘기다. 상상해 보라. 챈들러와 개이치가 붙는 장면을!"이라며 웃었다.

여기서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하는 한 파이터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챈들러에게 훈수를 뒀다. 에디 알바레즈(37, 미국)였다.

▲ 에디 알바레즈는 2017년 저스틴 개이치에게 첫 번째 패배를 안겨 준 바 있다.

지난 25일 선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개이치는 챈들러에게 끔찍한 상대가 될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개이치를 피해 있어야 한다. 챈들러에게 스타일 상성이 안 맞는다"고 분석했다.

알바레즈가 이렇게 말할 명분은 있다. 알바레즈는 2011년과 2013년 벨라토르에서 챈들러와 싸웠다. 서브미션으로 진 뒤 2차전에서 판정승했다. 상대 전적 1승 1패. 개이치와도 싸웠다. 2017년 UFC에서 당시 18승 무패였던 개이치에게 TKO로 첫 번째 패배를 안겼다.

알바레즈의 '갑툭튀' 훈수는 챈들러와 개이치의 경기 스타일을 몸으로 느낀 터라 할 수 있는 말.

그러나 자존심 강한 파이터들에게 훈수는 잘 먹히지 않는다. 챈들러는 알바레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28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나와 개이치의 승부는 전 세계 팬들이 가장 기다릴 경기 아니겠는가. 내가 개이치 하이라이트 장면의 희생양이, 개이치가 내 하이라이트 장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희망 매치업을 강조했다.

그리고 알바레즈의 발언에 응수했다.

"톱5 랭커들을 봐라. 서로에게 나쁜 매치업이면서 좋은 매치업이다. 랭킹 사다리 위에 있는 선수들이니까. 알바레즈가 개이치를 이겼다면 나도 이길 수 있다. 알바레즈가 TKO승 했지만, 난 실신 KO승을 거둘 수 있다. 알바레즈가 했던 것처럼 높은 페이스의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도 챈들러는 '전우' 알바레즈를 헐뜯지 않았다. 매체 인터뷰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화해 보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즈는 나와 거의 50분 동안 싸운 사람이다. 3차전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가능하다. 우린 알바레즈를 존중해야 한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파이터다. 그와 직접 대화해 보고 싶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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