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6차대회 우승자 문준혁(왼쪽)과 이평엽 리앤브라더스 대표이사.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초등학교 때 처음 클럽을 잡은 뒤 단 한 번의 우승도 맛보지 못했던 문준혁(20)이 마침내 정상의 공기를 맛봤다.

문준혁은 27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김제-정읍코스(파70)에서 열린 2021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6차대회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이차도(2언더파 68타)와 김호준, 구재영(이상 1언더파 69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뒤 13년이 흘렀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거치면서 크고 작은 대회를 수없이 뛰었지만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품어본 적이 없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준회원)와 투어프로(정회원) 테스트를 통과해 현재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의 실력이지만 첫 우승은 멀게만 느껴졌다.

이처럼 오랜 기다린 정상 등극은 미니투어에서 찾아왔다. 역대 우승자 6명을 비롯해 쟁쟁한 시니어투어 강호들을 모두 꺾고 정상을 밟았다.

문준혁은 “마지막 18번 홀 1.5미터 짜리 파 퍼트를 넣은 순간 우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말 집중했고, 간절하게 우승을 소망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첫 홀 출발부터 마지막 홀아웃할 때까지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고, 주변 지인들의 축하도 많이 받았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고 웃었다.

이날 대회가 끝나고 문준혁이 우승 트로피를 수상하는 순간 갑자기 큰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정규대회와 달리 단출하게 치러지는 미니투어 시상식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있다. 학창시절부터 쭉 함께 활동하며 지켜봐온 동료 선수들과 학부모가 마침내 ‘작은 꿈’을 이룬 문준혁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축하였다.

문준혁은 “국가대표나 국가대표 상비군을 꿈꿀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어서 큰 대회 우승이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실력이 엇비슷한 친구들이 작은 규모의 대회에서는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봤는데 나에겐 그런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심지어 남고부 9명이 출전한 지역 대회에서도 우승은 내 몫이 아니었다. 그렇게 우승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말했다.

▲ 2021 MFS드림필드 미니투어 6차대회 수상자들.
이어 문준혁은 “오랫동안 꽉 막혀있던 벽을 뚫은 느낌이다. 앞으로 이 기세를 잘 살려 스릭슨투어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국가대표를 꿈꾸는 ‘군산의 아들’ 성준민(21)이 1언더파 69타로 우승하며 미니투어 2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수확했다. 중등부 강자 안연주(14)와 박재현(13)이 각각 1오버파 71타, 2오버파 72타로 2, 3위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수상자들은 ‘맞춤골프의 명가’ MFS골프가 후원하는 맞춤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를 부상으로 받았다.

리앤브라더스와 MFS골프가 공동 주최하고, 군산컨트리클럽이 후원하는 2021 MFS드림필드 미니투어는 6월 16일 김제-정읍코스와 6월 28일 전주-익산코스에서 각각 7,~8차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희망자는 네이버 밴드 ‘드림필드 미니투어’ 가입 후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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