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준이 30일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KPGA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오랫동안 기다린 우승 감격을 맛본 베테랑 문경준(39·NH농협은행)은 찬찬히 그간의 발걸음을 되돌아봤다.

문경준은 30일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파72·728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올 시즌 첫 번째 정상 등극이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2015년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문경준은 이후 좀처럼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19년 평균타수 1위와 함께 제네시스 대상까지 차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만 낚고 기존 단독선두 서형석을 제쳐 우승 감격을 맛봤다. 다음은 문경준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우승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그간 우승을 못하는 이유를 많이 생각했다. 스윙도 고치고, 운동도 더 열심히 했다. 책도 많이 봤다. 이렇게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해봤는데 잘 되지 않더라. 그래서 오늘은 편안하게 내 것에만 집중했다.”

-오늘 경기 내용은.
“샷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퍼트도 짧아서 들어가지 않은 몇 개 빼고는 괜찮았다. 스트로크가 좋았다.”

-마지막 홀에서의 기분은 어땠나.
“18번 홀(파5)에서 안전하게 끊어간 뒤 3번째 샷을 하고 나서는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리더라. 그린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꿈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승 원동력은.
“남들이 나보고 ‘왜 이렇게 주눅 들면서 공을 치냐’고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참 생각이 많다.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단단하지 않았다. 이 긴장된 상황이 왔을 때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그런 부분을 준비했다.”

-3월 유러피언 투어에서 파4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케냐에서 파4 홀인원을 했다. 제네시스 대상 받기 직전 해에도 전지훈련에서 이틀 연속 홀인원을 했었다. 그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책을 읽나.
“최경주 선배님 자서전도 읽었고, 타이거 우즈의 골프 인생과 관련된 책도 읽었다. 또, 다른 유명 인사의 책도 읽는다. 육아와 관련된 서적도 보고. 아빠로서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함이다.”

-다승 아쉬움이 있었나.
“2015년 첫 우승 이후 여러 대회에서 기회가 있었는데 2위와 3위만 했다. 그런데 그때는 많이 떨었다.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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