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나용균 영상기자] 2016년 8월 UFC 202 기자회견장.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는 이날도 지각했다. 15분이나 늦었는데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천하태평이었다.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걸 보고만 있을 네이트 디아즈(36, 미국)가 아니었다. 맥그리거 등장 3분 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버렸다. 맥그리거의 지각에 조퇴로 맞선 것.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퇴장하는 디아즈와 자리에 앉아 있는 맥그리거가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벌였고, 급기야 서로에게 물병과 음료수 캔을 던졌다.

기자회견장이 난장판으로 바뀌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서둘러 행사를 끝냈다. 코메인이벤트 출전 선수 앤서니 존슨과 글로버 테세이라는 '이게 무슨 일인가' 어이없어 했다.

사람들은 맥그리거를 UFC 최고의 사고뭉치, 괴짜로 꼽는다. 그러나 그에 버금가는 한 사람이 있다. 맥그리거의 영원한 라이벌 네이트 디아즈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중 상대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선물하는 남자, UFC 대표의 머리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남자, 호르헤 마스비달과 상남자 대결을 펼쳤던 남자 디아즈가 1년 7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오는 13일 일요일(한국 시간)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되는 UFC 263에서 리온 에드워즈(29, 영국)와 웰터급으로 대결한다.

에드워즈는 웰터급 랭킹 3위의 강자다. 최근 9경기 8연승 1무효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가 출신인데 UFC 입성 후 레슬링을 갈고닦아 완성형 파이터가 됐다.

반면 디아즈는 라이트급에도 웰터급에도 랭킹 리스트에 이름이 없다. 디아즈의 이름값 때문에 성사된 매치로, 디아즈가 에드워즈를 잡으면 단숨에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에게 도전할 수 있는 컨텐더가 된다.

이번 대결은 타이틀전 또는 메인이벤트가 아닌데도 3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로 펼쳐지는 UFC 최초의 경기다. 화이트 대표는 다른 이유 없이 "둘이 5라운드를 원했다"고 밝혔다. '체력왕' 디아즈가 에드워즈를 장기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간다면 예상외 결과를 낼 수 있다.

디아즈, 이번엔 또 어떤 사고를 칠 것인가? 언더독인 디아즈가 에드워즈를 이기는 업셋을 일으키고 또다시 "놀랐지, 놀랐지? 이놈들아!(Surprise Surprise Motherf****r)"라고 외칠 수 있을까?

UFC 263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도전자 마빈 베토리의 미들급 타이틀전이다. 코메인이벤트는 챔피언 데이베손 피게레도와 도전자 브랜든 모레노의 플라이급 타이틀전이다.

■ UFC 263 대진표

-메인카드
[미들급 타이틀전]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마빈 베토리
[플라이급 타이틀전] 데이베손 피게레도 vs 브랜든 모레노
[웰터급] 리온 에드워즈 vs 네이트 디아즈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 vs 벨랄 무하마드
[라이트헤비급] 폴 크레이그 vs 자마할 힐

-언더카드
[라이트급] 드류 도버 vs 브래드 리델
[라이트헤비급] 에릭 앤더스 vs 대런 스튜어트
[여성 플라이급] 로렌 머피 vs 조앤 칼더우드
[페더급] 모브사르 에블로예프 vs 하킴 다우두
[여성 밴텀급] 패니 키안자드 vs 알렉시스 데이비스
[페더급] 채스 후퍼 vs 스티븐 피터슨
[라이트급] 파레스 지암 vs 루이기 벤드라미니
[헤비급] 카를로스 펠리페 vs 제이크 콜리어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나용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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