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페더급은 사랑의 작대기가 난무한다. 왼쪽부터 5위 캘빈 케이터, 10위 기가 치카제, 랭킹 진입을 노리는 최승우.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파이터들은 모두 챔피언을 꿈꾼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꿈이라면 큰 의미도 없을 터.

UFC에서 한 경기 이기고 타이틀에 도전한 마이클 챈들러 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톱15 진입→톱10 진입→톱5 진입→도전권 획득→타이틀전 승리>의 단계를 거쳐 비로소 왕좌에 앉는다.

그래서 파이터들은 위 단계 파이터들과 대결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여기저기서 '사랑의 작대기'를 날린다. 정찬성이 있는 페더급도 '콜아웃(Call-out)'이 활발하다.

댄 이게(29, 미국)는 톱5 진입을 위해 꾸준하게 정찬성을 원한 파이터다. 자신은 '하와이안 좀비'라 '코리안 좀비'를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지난해부터 노래를 불렀다.

드디어 그 바람이 현실이 됐다.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과 맞붙는다. 이게에겐 레벨업 할 수 있는 기회다.

킥복서 출신 기가 치카제(32, 조지아)는 UFC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5월 날카로운 미들킥으로 베테랑 컵 스완슨을 1라운드 1분 3초 만에 쓰러뜨렸고 랭킹 10위까지 올라왔다.

치카제는 경기 후 과감하게 "1위 맥스 할로웨이와 붙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할로웨이가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오는 8월 붙게 되자,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했다. 5위 캘빈 케이터(33, 미국)를 타깃으로 삼았다.

치카제는 지난달 27일 트위터로 "이봐, 케이터. 언제 싸울 생각인가? 싸울 준비가 됐다는 네 인터뷰를 봤다"고 맞대결을 제안했다.

치카제는 페더급 상위 랭커들을 겨냥하는 말도 남겼다. "UFC에서 1년 반 활동했고 6승(무패)을 거뒀다. 모두들 날 모른다며 시치미 떼는데 너희는 이미 '기가킥'을 알고 있다"고 도발했다.

케이터는 지난 1월 할로웨이에게 완패해 하위 랭커와 대결을 받아 줄 수밖에 없는 위치. 잽-스트레이트의 달인 케이터와 미들킥-하이킥의 달인 치카제의 타격전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 정찬성과 댄 이게의 맞대결이 오는 20일(한국 시간)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진다.

누군가를 쫓는 치카제도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랭킹 진입을 노리는 '스팅' 최승우(28)가 그를 노린다. 오는 20일 UFC 온 ESPN 25에서 줄리안 에로사(31, 미국)를 잡고 치카제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최승우는 "톱10 랭커와 싸울 수 있는 명분을 쌓겠다. 최근 치카제의 경기를 인상 깊게 봤다. 같은 스트라이커로서 매치업이 이뤄진다면 좋은 경기 펼칠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무에타이 국가 대표 출신 최승우는 UFC 데뷔 후 2연패에 빠졌으나 수만 모크타리안과 유세프 잘랄을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옥타곤 3연승을 노린다.

결국 최승우는 또 다른 랭킹 진입 희망자들에게 타깃이 되는 것이 목표다. 타깃이 된다는 건 그만큼 높이 올라갔다는 방증이다. 정찬성처럼 '사랑의 작대기'를 많이 모으는 파이터가 돼야 타이틀 도전권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올라오는 이게를 밟아 줘야 하는 정찬성과 치카제를 잡으러 올라가야 하는 최승우는 UFC 온 ESPN 25에서 동반 승리를 노린다.

UFC 온 ESPN 25는 오는 20일 언더 카드부터 메인이벤트까지 전 경기가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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