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이강유 영상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은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진 것이 아쉽다. 패배는 패배지만, 무엇보다도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쓰라리다.

지난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UFC 온 ESPN 25' 출전 선수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경기를 굉장히 잘했다. 준비를 많이 해 왔다. 그렇지만 나 자신에게 졌다는 느낌이 크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다 보니, 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패배로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2라운드 오르테가의 백스핀엘보에 충격을 받았다. 준비한 것들을 꺼내 보지 못하고 5라운드까지 끌려다니다가 판정패했다. 이기면 타이틀전으로 갈 수 있는 기회였고, 그래서 생각이 많아진 게 패인이었다.

정찬성은 오는 20일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맞서는 댄 이게가 기술적으로 자신에게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컨디션 유지와 심리적인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미국 애리조나 파이트레디에서 6주 동안 경기를 준비한 정찬성은 "이번 캠프는 컨디션 조절이 무척 중요했다. 컨디션을 올리고 스파링 하고, 컨디션을 올리고 스파링 하는 걸 반복했다. 스파링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 정찬성은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판정패했다.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출사표를 던져 불안감을 떨치기도 했다.

"항상 나 자신, 내 안의 불안감과 싸웠다. 더 이상은 안 된다, 한계다, 심각한 부상이다, 공백이 너무 길었다, 너는 끝났다. 10년 넘게 이런 남들의 평가 때문에 불안해하고 경기를 망쳐 왔던 것 같다. 내가 왜 불안해야 하지?"라고 되물었다.

이어 "바로 옆에 있는 최고의 파이터들, 최고를 키워 낸 코치들, 올림픽 레슬러들, UFC 챔피언들조차 문제없을 거라고 하는데 '내가 왜 불안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상대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한 방 맞고 기절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걱정을 하는 건 비행기 추락을 걱정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준비한 대로 조금 편하게 싸워 보려고 한다"며 부담감을 내려놨다.

이게는 "같은 좀비 스타일이지만, 파이트 IQ가 정찬성보다 높다"며 '영리한 운영'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찬성은 이게와 포인트 싸움도 준비했다. "이게는 치고받는 싸움을 좋아한다. 공격적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펼친다"며 "이게가 원한다면 싸움을 받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오르테가가 싸움을 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오르테가는 아웃 파이팅을 했다. 한 명이 아웃 파이팅을 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재밌는 경기가 나오긴 힘들다"고 말했다.

정찬성이 출전하는 UFC 온 ESPN 25는 오는 20일 오전 8시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생중계된다. '스팅' 최승우는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에서 줄리안 에로사와 맞붙는다.

■ UFC 온 ESPN 25 메인 카드

[페더급] 정찬성 vs 댄 이게
[헤비급] 알렉세이 올레이닉 vs 세르게이 스피박
[밴텀급] 말론 베라 vs 데이비 그랜트
[페더급] 줄리안 에로사 vs 최승우
[미들급] 웰링턴 투르만 vs 브루노 실바
[웰터급] 맷 브라운 vs 디에고 리마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이강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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