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이게(맨 오른쪽)는 정찬성이 승자로 호명되자 박수를 쳤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페더급 8위 댄 이게(29, 미국)는 지난해 머사드 벡틱과 에드손 바르보자를 꺾고 연승을 달린 뒤 "정찬성과 싸우고 싶다"고 외쳤다.

지난해 7월 캘빈 케이터에게 판정패하면서 연승이 끊겼지만 지난 3월 캐빈 터커를 경기 시작 22초 만에 KO시키고 포효했다.

마이크가 주어지자 이게는 다시 "정찬성과 붙여 달라"고 외쳤다. 자신을 '하와이안 좀비'라고 칭하며 '코리안좀비' 정찬성을 자극했다.

지난해 이게의 말에 묵묵부답이었던 정찬성은 이번엔 반응했다. "축하해 이제 널 알아"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답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경기는 정찬성이 5라운드 종료 3-0 판정승했다. 저지 3명 모두 1라운드를 이게가 이겼지만,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정찬성이 가져갔다고 채점했다. 저지 1명이 5라운드도 이게가 이겼다고 봤지만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5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자 정찬성과 이게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꽉 잡았다.

이게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정찬성은 전설이다. 고등학교 때 정찬성이 WEC에서 했던 경기를 보면서 좋아했다. 그와 경기를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2010년 WEC에서 두 경기를 뛰었다. 당시 WEC 데뷔전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에게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했지만 15분 난타전으로 미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UFC가 WEC를 통합한 뒤 UFC 데뷔전에서 가르시아를 다시 만나 트위스터로 복수했다.

이게는 키 170cm 단신이지만 NCAA 레슬러 출신이자 주짓수 검은띠로 그라운드 실력이 탄탄하다. 묵직한 주먹도 장착했다.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UFC에 입성했고 6연승을 달리며 주목받았다. 벡틱과 바르보자를 판정으로 잡았고, 지난 3월엔 터커를 22초 만에 이기고 랭킹 8위로 올라섰다.

이게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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