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이강유 영상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은 지난해까지 UFC에서 6번 이겼다. 이긴 경기에선 무조건 보너스를 받았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에서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쓸어 담았고,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경기에선 KO로 졌지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주인공이 됐다.

UFC 경기 9번 출전에 보너스는 총 8번 탔다.

■ 정찬성 보너스 수상 내역

레너드 가르시아 트위스터 서브미션 승 →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마크 호미닉 7초 KO 승 → KO 오브 더 나이트
더스틴 포이리에 다스초크 서브미션 승 →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데니스 버뮤데즈 KO 승 →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야이르 로드리게스 KO 패 →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헤나토 모이카노 TKO 승 →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프랭키 에드가 TKO 승 →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 정찬성은 늘 처절한 경기를 펼쳐 왔다. 이번엔 '승리=보너스'라는 코리안 좀비 공식이 깨졌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다.

지난 20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승리=보너스'라는 <코리안 좀비 공식>이 깨졌다.

댄 이게를 KO나 서브미션으로 끝내지 못하고 5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이겨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대상자가 못 됐다. 게다가 이게를 전방위에서 압도해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도 노릴 수 없었다.

UFC는 매 대회 엎치락뒤치락 최고의 명승부를 합작한 승자와 패자에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KO나 서브미션으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두 명의 승자에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준다. 4명이 받는 보너스 금액은 각 5만 달러씩.

정찬성은 공식이 깨져 섭섭하다. 하지만 곧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21일 인스타그램에 "UFC에서 첫 판정승이라 그런지 기분이 이상하고, 보너스를 못 받으니까 또 이상하고…. 그래도 (최)승우가 받아서 정말 다행이고 기쁩니다. 같이 이기고 가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라고 썼다.

▲ 정찬성은 댄 이게를 레슬링 싸움으로 압도했다.

정찬성은 얻은 게 더 많다. 2008년 8월 이후, 약 13년 만에 거둔 판정승으로 운영에도 뛰어나다는 걸 전 세계에 입증했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좀비처럼 치고받고 싸울 줄밖에 모른다'는 인식을 깼다.

정찬성 역시 기자회견에서 전략적인 경기 운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코치들이 주문한 게임 플랜이었다"며 "내가 (레슬링과 그라운드에서도) 챔피언이 될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파이터의 능력은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주짓수)로 구분해 평가한다. 정찬성은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월드클래스라고 인정받아 왔다.

많은 전문가들도 놓치고 있던 것이 정찬성의 레슬링이었다. '수비 레슬링'은 물론 '공격 레슬링'도 엄청나게 강하다는 걸, 레슬링이 좋은 이게를 상대로 증명했다. 정찬성은 의심의 여지 없이 3박자를 고루 갖춘 '강자 중 강자'였다.

▲ 최승우는 UFC 3연승을 달렸고 보너스 5만 달러까지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정찬성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위기의 순간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도 배웠다.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배웁니다. 정말 많이 배웁니다. 또 많이 배우고, 많이 배우고 있고, 더 많이 배울게요. 응원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큰 힘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격투기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날 정찬성 대신 '스팅' 최승우가 보너스 5만 달러(약 5,600만 원)을 받았다. 줄리안 에로사에게 1라운드 1분 37초 만에 거둔 TKO승이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됐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3라운드까지 혈전을 펼친 말론 베라와 데이비 그랜트가 받았다. 또 다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의 주인공은 더글라스 리마에게 밀리다가 역전 KO승을 거둔 맷 브라운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이강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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