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릴 가네(왼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시릴 가네(31, 프랑스)는 지난 2월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종합격투기 8전 전승, 옥타곤 5연승을 쌓았다. UFC 헤비급 랭킹도 3위까지 솟았다. 프란시스 은가누, 스티페 미오치치를 위협할 예비 컨텐더로서 기대감을 유지했다.

그런데 대표 반응이 시큰둥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모두가 가네를 빅 컨텐더라 말한다. 하지만 보라. 은가누가 로젠스트루이크를 눕혔을 때와 지금 가네가 펼친 경기를"이라며 프랑스인이 타이틀 샷을 받을 재목인지 반문했다.

가네는 로젠스트루이크를 맞아 태클, 플라잉 니, 하이킥 등 다양한 무기를 꺼내보였다. 하나 공격 한 번에 바로 몸을 뺐다. 헤비급 최고 하드펀처로 꼽히는 상대에게 카운터 타이밍을 허락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그 탓이었을까. 화이트 대표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 얼굴을 안 비쳤다. 다만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인이벤트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드러 냈다.

그럼에도 가네는 꿈쩍 안했다. 자기 스타일을 고수했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90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산더 볼코프(32, 러시아)를 5라운드 종료 3-0 판정(50–45, 50–45, 49–46)으로 이겼다.

저지 2명이 5점 차를 채점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모두 가네가 이겼다는 뜻이다. 그만큼 영리하게 싸워 완승을 챙겼다.

1라운드 상대 카운터에 고전한 가네는 2라운드부터 적극성을 높였다. 프론트 킥, 잽으로 거리 싸움에 우위를 점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어느새 가네가 옥타곤 중앙, 볼코프가 케이지를 등 뒤에 뒀다.

화이트 대표 코멘트엔 개의치 않는다는 마인드가 엿보였다. 가네는 냉정했다. 여전히 화끈한 한 방은 적었지만 볼코프 타격 패턴을 읽은 뒤 유효타를 허락하지 않는 운용의 묘가 돋보였다.

같은 헤비급이지만 은가누와 결이 달랐다. 은가누가 4번 타자 슬러거라면 가네는 출루율 높은 테이블 세터 교타자였다.

3라운드 플라잉 킥, 4라운드 3분 40초께 어퍼컷, 5라운드 2분 30초쯤 사이드 스텝을 활용한 탈압박 등 '테크니션 가네' 진가가 드러 난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헤비급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기술과 스피드였다.

가네는 MMA 9전 전승을 신고했다. 월트 해리스,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잡고 3연승을 노렸던 볼코프는 가네 벽에 고개를 떨궜다. 총 전적은 33승 9패.

■ UFC 파이트 나이트 190 결과

-메인카드

[헤비급] 시릴 가네 vs 알렉산더 볼코프
시릴 가네 5R 종료 3-0 판정승(50–45, 50–45, 49–46)

[헤비급] 태너 보저 vs 오빈스 생프루
태너 보저 2R 2분 31초 펀치 KO승

[밴텀급] 하오니 바르셀로스 vs 티무르 발리예프
티무르 발리예프 3R 종료 2-0 판정승(28–28, 29–28, 29–28)

[페더급] 안드리 펠리 vs 다니엘 피네다
2R 46초 아이포크(eye poke)로 인한 무효 경기(No Contest)

[웰터급] 니콜라스 달비 vs 팀 민스
팀 민스 3R 종료 3-0 판정승(29–28, 29–28, 29–28)

[라이트급] 헤나토 모이카노 vs 자이 허버트
헤나토 모이카노 2R 4분 34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제보> pdh@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