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세계 농구와 차이를 좁히는 게 이번 대회의 목표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7월 1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30위인 한국은 A조 조별리그에서 베네수엘라(20위), 리투아니아(8위)를 차례로 만난다. 

1승을 거둘 경우 4강에 진출, B조의 폴란드(13위), 슬로베니아(16위), 앙골라(33위) 중 한 나라와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우승해야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다.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내는 건 쉽지 않다.

대표팀은 6월 중순에 열린 아시아컵 예선 무대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조상현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대표팀을 이끌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습 기간 자체도 짧았고, 훈련 상대도 없어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필리핀에 모두 졌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전에 이기면서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조상현 감독이 처음 팀을 맡고, 훈련 시간이 짧았음에도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필리핀전에 심판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현중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세대교체가 되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가드진이 경기 운영을 했는데, 이번에는 포워드진이 해주는 등 변화가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세트 오펜스였다. 수비 성공 이후 트랜지션은 훌륭했지만 5대5 농구에서는 위력이 떨어졌다. 

그는 "세트 오펜스를 할 때 간결하게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상대 신장이 크기 때문에 혼자 무리하면 안 된다. 한 타이밍 빠르게 패스를 건네야 한다. 수비가 막혔을 때 다음 옵션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미트아웃이 되지 않았을 때 백도어를 한다든지 그런 옵션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트 오펜스할 때는 3점도 중요하지만 미드레인지 등 2점 농구도 중요하다. 너무 외곽만 쏘는 것보다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나올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수비다. 현대 농구 트렌드에서 스페이싱과 2대2 게임은 핵심 중에 핵심이다. 이를 막기 위한 수비 전략이 필요하다. 라건아 혼자 지키는 골 밑을 도와줄 동료들의 활동량도 중요하다.

추승균 위원은 "아시아컵과 수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하는 수비에서 더 세밀한 움직임이 나올 것이다. 쇼 디펜스나 다운 디펜스 등 한 가지는 가져갈 것이다. 지역방어도 어떤 걸 쓰느냐가 관건이다"라며 "결국에는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 모두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턴오버를 줄이는 것도 키포인트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중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NBA에 가기 위해 자신의 슛 타이밍을 빠르게 바꿨다. 그걸 미국에서 해왔다. 이번 대회에도 잘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5대5 농구에서는 4명이 다 같이 잘해줘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난다"라며 "부담 없이 자신 있게 해도 될 것 같다. 상대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하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