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아시아컵 예선을 마무리한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이제 올림픽 최종예선에 도전한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7월 1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최종 예선에 출전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30위인 한국은 A조 조별리그에서 베네수엘라(20위), 리투아니아(8위)를 차례로 만난다.

1승을 거둘 경우 4강에 진출, B조의 폴란드(13위), 슬로베니아(16위), 앙골라(33위) 중 한 나라와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우승해야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다.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내는 건 쉽지 않다.

힘든 일정 속에 대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상대가 만만치 않다. 과연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조상현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대표팀의 김동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대표팀 김동우 코치와 일문일답.

- 선수들의 컨디션은 어떤가.

5월 중순부터 선수들이 함께 지내고 있다. 오랜 시간 한 공간에서 쉬는 날도 없이 운동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

- 외국에 나가면 밥이 제일 중요하다. 선수들이 식사를 잘 챙기고 있는지?

필리핀을 거쳐 리투아니아로 오는 일정이었다. 아시아컵을 떠날 때부터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많이 챙겨왔다. 호텔 식사를 먹는 선수들도 있고, 여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가져온 한식을 먹는 선수들도 있다. 협회가 준비해줘서 선수들이 각자 먹을 것을 사 왔다. 

- 부상자가 많다. 양홍석(무릎), 김낙현(발목), 강상재(허리), 문성곤(발목)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라건아의 무릎 상태는 어떤가.

라건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대회를 치르면서 다친 게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통증이 커진 것이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상태가 안 좋아졌다. 

선수들 모두 KBL 리그가 끝나고 쉬다가 2주 동안 짧게 호흡을 맞추고 왔다.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다 보니 예상치 못한 통증이 오는 것 같다.

경기에 못 뛰는 정도는 아니다.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농구장이 다른 곳보다 조금 딱딱한데, 그게 영향이 있는 것도 같다. 

- 베네수엘라와 리투아니아 모두 신장과 힘, 기술을 갖춘 팀이다.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외곽부터 강하게 압박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베네수엘라는 볼 핸들링하는 선수가 정해져 있다. 그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외곽 선수들에게 숙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조상현 감독도 고민하고 있고, 훈련에서도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 모두 수준이 높은 팀이다 보니 도움 수비를 많이 연습하고 있다. 훈련 때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 조상현 감독이 리바운드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골 밑 근처에서 박스아웃뿐만 아니라 롱 리바운드에 대한 대처도 필요할 것이다.

5명 모두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한다. 아시아컵 때 리바운드 참여가 잘 안 되서 쉽게 슛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베네수엘라를 보면 리바운드 참여가 우리보다 더 많은 팀이다. 조상현 감독도 선수들에게 리바운드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해야 할 거 같다.

- 그렇다면 아시아컵 때 리바운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방어 설 때 리바운드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외곽에 있는 선수들이 라건아나 빅맨들의 리바운드를 너무 믿었던 것 같다. 아시아컵 때 보면 오히려 작은 선수들에게 공을 많이 뺏겼다. 그걸 고칠 필요가 있다. 

▲ 조상현 감독과 김동우 코치 ⓒ대한민국농구협회
- 라인업 조정이나 로테이션 조정이 있을까?

주전 가드 자리에 김낙현 선수가 부상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당일에 라인업이 바뀔 수 있다. 

조상현 감독이 원하는 건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는 농구다. 선수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많은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를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의 부상이 빠르게 회복되어야 한다. 조상현 감독은 부상을 안고 무리하게 뛰다가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풍부하게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이다.

- 아시아컵 때 트랜지션 공격은 좋았지만 5대5 상황에서 세트 오펜스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유럽과 남미가 아무래도 아시아 선수들보다 압박이 강하다. 따라서 드리블 돌파를 지양해야 한다. 특히 4, 5번 쪽에 수비 압박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공을 주고 다시 잡으면서 움직이는 활동량이 많아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게 체력 소모가 심한 농구다. 가용 인원이 많아야 한다.

- 이현중, 하윤기, 여준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예상했는가?

이현중 선수는 예상보다 더 좋은 활약해주고 있다. 하윤기 선수도 아시아권에서 높이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을 찾고, 기대치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더라. 여준석 선수는 어리고, 대표팀이 선발할 때는 외곽 플레이어가 아닌 4~5번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선수가 혼란스러워 하더라. 하지만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일까?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매 경기가 부담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야 한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코로나19 같은 여러 문제들 때문에 힘들고 지쳐있는 게 안쓰럽고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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