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위)과 여준석(아래)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소득이 있는 패배였다.

한국은 1일 새벽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FIBA(국제농구연맹)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80-94로 졌다.

1996년 이후 25년 만에 도전하는 올림픽 본선행은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전력 차를 체감하며 끌려갔다.

공격과 수비에서 허점이 너무 많았다. 먼저 공격에선 기본적인 볼 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실책으로 공격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공을 쉽게 베네수엘라에 내줬다.

수비에선 상대 2대2 플레이에 대처를 전혀 못했다. 앞 선 수비수들은 스크린에 손쉽게 걸렸고,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이를 적극 이용하며 마음먹은 대로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한국을 살린 건 이현중(21, 201cm)과 여준석(19, 203cm)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6월 열린 2021 아시아컵 예선에서 첫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현중은 2000년생, 여준석은 2002년생으로 대표팀 선수 중 제일 어렸다.

아시아컵 예선부터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현중은 더 큰 무대인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활용해 오픈 찬스를 만들고, 빠른 타이밍과 높은 타점으로 3점슛을 꽃아 넣었다.

특히 3쿼터 속공 과정에서 갑자기 스피드를 멈추고 던진 중거리 슛은 팬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수비에서도 스틸과 디플렉션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현중은 3점슛 3개 포함 18득점 5리바운드 2스틸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벤치에서 나온 여준석도 눈부셨다.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운동능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4쿼터엔 엄청난 체공 시간으로 블록슛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자신감 있는 몸싸움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야투 5개 시도해 4개 넣는 등 8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패를 기록한 한국은 2일 새벽 1시 30분에 리투아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농구팬들은 이현중과 여준석이 강호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엔 NBA 리거 요나스 발렌슈나스(29, 211cm)와 도만타스 사보니스(25, 211cm)가 있다. 각각 멤피스 그리즐리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없어선 안 될 주축선수들로 NBA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조별리그를 뚫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현중, 여준석의 성장처럼 지더라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