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건아(위)와 이현중(아래)은 내외곽에서 제 몫을 다했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FIBA(국제농구연맹)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리투아니아에 57-96으로 졌다.

전날 베네수엘라에 패한 한국은 2패로 A조 최하위가 됐다. 준결승엔 A조 1위 리투아니아와 2위 베네수엘라가 진출하며 한국의 도쿄행이 무산됐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이번 최종예선은 A, B조 총 6개국이 출전해 단 한 팀만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라건아는 26득점 8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리투아니아 장신 빅맨들 사이에서도 마음껏 점수를 쌓았다.

한국 농구의 기대주, 이현중은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라건아, 이현중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린 한국 선수는 없었다.

리투아니아는 NBA에서 뛰는 두 빅맨이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요나스 발렌슈나스는 15득점 13리바운드, 도만타스 사보니스는 9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FIBA 랭킹 8위 리투아니아는 30위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었다. 특히 NBA에서도 정상급 빅맨으로 활약 중인 발렌슈나스, 사보니스가 골밑에 버티고 있어 고전이 예상됐다.

1쿼터 중반까지는 이런 예상과 달리 접전이었다. 라건아가 연속 8득점하는 등 팀 공격을 책임졌다. 발렌슈나스의 느린 발을 이용한 외곽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한국은 압박 수비까지 통하며 1쿼터 중반 10-12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후 내리 16실점을 하는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격차가 커졌다. 큰 신장을 활용한 리투아니아 선수들의 공격에 준비한 수비가 무용지물이 됐다.

라건아의 골밑 분전과 이현중의 3점슛 등 따라가 봤지만 쉽게 점수 차가 좁혀들지 않았다. 공격리바운드 허용 횟수가 많아졌고 3점포까지 얻어맞으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3쿼터엔 단 9점만 넣는 빈공 속에 43-76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라건아를 빼고 여준석, 하윤기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라인업을 꾸리며 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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