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에서 활약 중인 요나스 발렌슈나스를 피해 슛을 던지는 이현중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잘하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유망주가 아닌 한국농구 에이스였다.

이현중(21, 201cm)이 국내 농구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유망주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은 활약이었다.

지난 6월 필리핀서 열린 2021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은 이현중의 성인 대표팀 데뷔 무대였다. 삼일상고 시절 고교무대를 평정하고 미국 데이비슨 대학에 진학해 슈팅가드로 자리 잡으며 한국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던 이현중이었다. 여준석, 하윤기와 함께 세대교체 주역으로 이번 대표팀에 뽑혔다.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필리핀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동점 3점슛을 포함해 15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인도네시아전에선 21점을 올렸다. 라건아와 함께 대표팀을 이끄는 원투펀치였다.

아시아컵 예선이 끝나고는 바로 리투아니아로 갔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첫 경기였던 베네수엘라전에서 15득점, 세계랭킹 8위 리투아니아를 상대론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도쿄올림픽행은 좌절됐지만, 국내 농구팬들은 이현중을 보고 위안을 품었다. 이현중의 성장이 곧 대표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가졌다.

▲ 이현중 ⓒ 대한민국농구협회
아시아컵, 올림픽 예선을 모두 마친 이현중은 "더 높은 무대로 가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리투아니아전에 대해선 "NBA 선수들과 경기를 해볼 기회가 있을까란 생각에 100%를 쏟았다. 그럼에도 대패를 당했다.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조금이라도 세계농구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2m가 넘는 장신 슈터다. 고교시절엔 마른 체구가 약점이었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뒤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꾸준히 체중과 근육량을 키웠다.

그럼에도 세계무대에선 힘에서 밀렸다. 이현중은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 선수들 피지컬이 좋았다. 매치업되는 선수들 모두 내게 포스트업을 쳤다. 2, 3번에서 플레이하기 위해선 수비와 웨이트에서 더 강점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은 무대로 갈 수 있다. 돌아가서 이 점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이현중은 한국으로 와 휴식과 개인훈련으로 시간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현중은 "우선 데이비슨 대학에서 확실한 팀의 공격 1옵션이 되고 싶다. 수비, 피지컬이 약점이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는 것도 숙제다"라고 새 시즌 목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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