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번 유니폼을 입고 미국 대표팀 훈련 중인 제이슨 테이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의 '맘바 멘탈리티'는 제이슨 테이텀이 잇는다.

테이텀이 등번호 10번을 달고 미국 대표팀에서 뛴다. 10번은 지난해 1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코비의 등번호다.

LA 레이커스에서 코비는 24번과 8번을 달았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에선 10번 유니폼을 입었다. 10번을 입고 코비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비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에 10번 유니폼은 카이리 어빙을 거쳐 테이텀에게 오게 됐다. 지난 2019 농구 월드컵 때 테이텀은 34번 유니폼을 입었다.

테이텀은 '코비 키드'라 불린다. NBA 입성 전부터 자주 코비를 롤모델로 언급했다.

실제 플레이 스타일도 코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0번을 달고 뛰는 테이텀이 대표팀에서 10번 유니폼으로 바꾼 이유다.

테이텀은 이번 시즌 평균 26.4득점 7.4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4년 차 만에 보스턴 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원으로 성장했다.

▲ 미국 대표팀 시절의 코비 브라이언트.
대표팀 동료인 뱀 아데바요는 "테이텀이 10번을 달고 뛰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난 12살 때부터 테이텀과 알고 지냈다. 코비는 테이텀의 우상이었다. 10번을 입으면 코비와 같은 '맘바 멘탈리티'를 갖게 될 것이다. 코비의 대를 이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테이텀은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선수다. 예전보다 훨씬 더 자신감이 찼다. 많은 기술들을 발전시켰다. 본인 스스로가 코트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안다"며 테이텀의 기량을 높이 샀다.

테이텀도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코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다. 아마 모두들 이 사실을 알 것이다"며 "코비를 잃고 치르는 첫 올림픽이다. 10번이 갖는 가치는 이전보다 훨씬 크다.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코비는 내게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위대한 선수가 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할 수 있느냐를 되묻게 했다. 엄청난 영광이다. 자랑스럽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겠다"고 코비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한편 미국은 도쿄올림픽에서 프랑스, 이란, 체코와 A조에 속해 있다. 테이텀을 비롯해 데미안 릴라드, 케빈 듀란트, 아데바요, 데빈 부커 등이 미국 대표팀 12인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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