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송경택 영상기자]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고 슈퍼코리안>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2007년 스피릿MC에서 프로로 데뷔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3, 팀 매드).

어느덧 15년차 베테랑이 됐다. UFC 한국 파이터 중에서도 1987년생 동갑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함께 동생들을 이끄는 맏형이 돼 있다.

총 전적 27전 18승 8패 1무효의 강경호는 전성기에 들어왔다.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단단한 실력자가 됐다. 이시하라 데루토·브랜든 데이비스·리우핑유안에게 이기고 최근 UFC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밴텀급 랭킹 문턱에 다다랐다. 다음 달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온 ESPN 28에서 하니 야히아(36, 브라질)를 잡아 4연승을 이어 가면 꿈에도 그리던 톱15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상대 야히아는 강경호보다 더 '짬'이 찬 베테랑이다. 브라질리안주짓수 블랙벨트로, 27승 중 21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문디알)에서 2002년 퍼블벨트 금메달, 2003년 브라운벨트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강경호도 그라운드 기술이 강점이지만,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1년 8개월 만에 갖는 경기다.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다"며 "나도 '짬'이 좀 찬 편인데 나보다 더 짬이 많이 차신 야히아를 상대한다. 경기 중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기회는 외려 위기가 될 수 있다. 야히아 같은 선수를 상대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강경호는 베테랑 하니 야히아를 맞아 평정심 유지를 숙제로 삼고 있다.

강경호는 구분하자면 그래플러에 가깝다. 18승 중 11승이 서브미션으로 거둔 것. UFC에서 KO승은 아직 없다.

강경호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계속 타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그라운드 싸움을 하고 있더라"며 웃더니 "타격도 자신 있기 때문에 다 준비하고 있다. 15년 정도 이 판에 있다 보니 항상 준비는 돼 있다. 그걸 어떻게 경기에서 쓸지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마인드를 고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며 또 웃었다.

지난해 가정을 꾸리고 인생 새 출발을 끊은 강경호는 빠르면 내년 타이틀 경쟁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본다.

UFC 밴텀급은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이다.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을 필두로, 페트르 얀·코리 샌드헤이건·롭 폰트·조제 알도·코디 가브란트·말론 모라에스·프랭키 에드가·페드로 무뇨즈·도미닉 크루즈·메랍 드발리시빌리가 톱10을 채우고 있다. 전 챔피언 TJ 딜라쇼도 이들과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경호는 "야히아를 잡고, 연말에 15위권 선수 잡고 내년에 2~3경기 10위권 안쪽 선수들과 해서 이긴다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에는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다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호의 시나리오대로면 올해 말부터 빅 매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강경호는 대회 7일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날 전망. 이번 경기는 팀 후배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와 동반 출전한다. 다음 달 1일 UFC 온 ESPN 28은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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