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실력으로 진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더스틴 포이리에 3차전에 앞서 이미 부상 상태였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는 졌지만 지지 않았다. 더스틴 포이리에(32, 미국)에게 실력으로 밀린 건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64에서 1라운드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쓰러져 TKO로 진 후에도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경기 직후 "내가 로킥을 체크할 때(무릎으로 방어할 때) 발목을 다쳤을 것"이라는 포이리에의 발언을 강하게 부인하더니, 16일 SNS를 통해서도 부상 이유는 따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출전하기 전부터 '피로골절'로 발목과 정강이에 부담이 가 있었다는 게 맥그리거의 주장이다.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자극으로 발생한 뼈의 미세한 골절을 말한다.

맥그리거는 "경기 전 부상 상태였다. 사람들이 언제 다리가 부러졌는지 궁금해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물어봐라. UFC에 물어봐라. UFC 담당 의사 데이비슨 박사에게 물어봐라. 그들은 알았다. 옥타곤에 올라가기 전 이미 (발목 위 정강이에) 피로골절이 있었다. 출전을 취소해야 하는지 논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로골절의 원인은 정강이 보호대 없이 킥을 찼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발목 쪽은 지난 몇 년 동안 항상 갖고 있던 문제였다. 훈련 때마다 발목에 붕대를 감곤 했다. 발목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맥그리거가 싸우기 힘든 상태인 걸 알고도 UFC가 출전을 허락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SPN은 "UFC의 답신을 바로 받지 못했다. 관리 감독 주체인 네바다주체육위원회도 코멘트가 없다"고 보도했다.

맥그리거는 포이리에에게 깔려 위력적인 팔꿈치 공격에 시달렸다. 그러나 맥그리거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오히려 가드포지션에서 공격이 포이리에에게 잘 들어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바닥에 누워서 훈련을 많이 했다. 업킥과 팔꿈치가 잘 먹혔다. 포이리에가 톱포지션을 포기하고 일어난 이유다. 나 같은 사람을 눌러 놓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제대로 때릴 수 없으니까. 톱포지션에서 파운딩을 노리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에너지만 갉아먹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바닥에 누워 보여 준) 업킥과 팔꿈치는 내가 발전시킨 기술이다. 다리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몸 상태에 맞게 기술을 준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접합 수술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맥그리거는 UFC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포이리에와 4차전 가능성을 열어 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맥그리거와 뜻이 같다. TMZ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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