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 직후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족이 지켜본 경기에서 5승을 수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투수 김광현(33)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를 15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11로 마쳤던 김광현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으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평균자책점도 2.87로 내렸다. 또, 최근 21이닝 내리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함께 뽐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가족들이 왔는데.
“부모님과 와이프, 아이들이 왔다. 에이전트와 구단 직원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가족들의 방문은 어떤 의미인지.
“나보다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선 구장이 조금 작아서 3만 명 정도가 만원관중인데 여기는 4만5000명이 만원관중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추억을 가지지 않았을까 한다.”

-본인은 어떤 감정이었나.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가족들이 와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나를 누르면서 경기를 했다.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가족에겐 미안하지만 가족보단 상대 타자들만 생각했다(웃음).”

-오늘 가족들과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오늘 경기 끝나고 한식을 먹으려고 한다. 사흘 전부터 집밥은 먹었지만, 그전까지 내가 요리를 했다. 지금까지 먹었던 요리는 사실 (정통) 한식은 아니었다. 사흘 전부터 어머니께서 집밥을 해주셨는데 확실히 한식을 먹어야 힘이 나더라. 어머니의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처럼 3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경기 전 야디에르 몰리나와 이야기를 했다. 지난번과 같은 볼 배합으로 가자고. 또 한 타순이 돌고 나서는 다시 볼 배합을 바꿨다. 경기 초반 볼이 많았는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와서 일부러 볼을 많이 던졌다.”

-코로나19로 어려울 텐데 가족들이 와서 어떤지.
“일단 집안이 시끄럽다. 원래 우리 윗집이 조금 시끄러워서 층간소음을 느꼈는데 아이들이 오니까 느끼지 못하겠더라. 또, 코로나19로 집 밖을 자주 나가지 못했다. 최근 한국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은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 야구팬들과 국민들께 응원을 보내고 싶다.”

-21이닝 연속 무실점인데 비결이 있다면.
“공이 낮게 낮게 제구되고 있다. 실투가 나와도 다행히 공이 낮다. 그래서 범타와 땅볼이 자주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미국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계약을 해야 뛰는 거다. 물론 세인트루이스가 나를 좋아하고, 나도 세인트루이스를 좋아하는 만큼 뛰었으면 좋겠다. 커리어를 미국에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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