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염을 기른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0경기 만의 무실점 투구다. ⓒ 버펄로(미국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수염을 기르고 돌아온 후반기 첫 경기, 류현진(토론토)이 오랜만에 무실점 투구로 자존심을 세웠다. 체인지업이 다시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아름다운 투구와 함께 5-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토론토 투수로는 올해 첫 완봉승을 따내며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사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지만 류현진 스스로 만족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6월 이후 계속 3점대에 머물렀다. 체인지업이 시즌 초반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경기마다 '제2구종'을 바꿔가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했다.

평소에는 안 하던 불펜 투구까지 할 만큼 체인지업 회복에 공을 들였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8일 볼티모어전에서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구가 전반적으로 근래 가장 나았다는 생각든다. 체인지업도 이전 몇 경기보다는 좋은 코스로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19일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경기를 통틀어 24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텍사스 타자들은 이 가운데 17번을 스윙했고, 7번은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인플레이 타구는 6번 나왔는데 대부분은 야수가 무난하게 잡을 수 있는 약한 타구였다. 체인지업이 헛스윙과 약한 타구를 만든다는 것은 곧 류현진이 자신의 계획대로 투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무실점 투구는 5월 19일 보스턴전(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지난 9경기에서는 4승 3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류현진답지 않았다. 또 팀은 이 9경기에서 4승 5패로 반타작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다시 위력을 찾은 체인지업과 함께 류현진이 10경기 만의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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