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호 좌완투수 차우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서 의외의 이름을 꺼내들었다. 좌완투수 차우찬(34·LG 트윈스)이었다.

차우찬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개막 두 달 후인 6월에야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호투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만큼 김경문호가 뽑을 만한 좌완투수가 많지 않기도 했지만, 돌아온 차우찬의 구위 자체도 훌륭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차우찬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전반기가 끝나고 난 뒤 시간이 있어서 준비를 잘했다. 컨디션 관리도 잘 됐다. 공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후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차우찬은 그러나 이달 6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구위 하락이 원인이었다. 당시 LG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은 몸의 이상은 없다. 다만 현재 구위로 봤을 때 열흘 정도의 휴식이 좋다고 봤다. 예정대로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어깨 부상이 있던 터라 우려의 시선이 많아졌다.

그러나 차우찬은 “지금이 가장 좋은 몸 상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사실 재활을 마치고 2경기를 던진 뒤 나서 발탁돼서 나도 놀랐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함께 생겼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이번 김경문호에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와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이다. 둘 모두 올 시즌 갓 데뷔한 신인들. 차우찬은 “아직 개인적으로 질문하는 후배들은 없다”면서도 “김진욱과 이의리 모두 구위가 좋다. 또 밝은 친구들이라 시선이 쏠린다. 분위기 메이커도 된다. 둘 컨디션 역시 좋다”고 웃었다.

2006년 데뷔한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쓰임새가 많은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느 보직을 맡을지가 관심사다. 이를 놓고 차우찬은 “개인적으로 원하는 보직은 없다”면서 “최일언 투수코치님과 합류 전 이야기를 나눴다. 중간으로 갈 확률이 높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 역시 중간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차우찬은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오승환 선배가 어제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공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나도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