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격 진종오가 10m공기권총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진종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인터뷰는 하지 않겠습니다."

진종오(42)가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진종오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6시리즈 합계 576점을 기록했다.

15위에 오른 진종오는 본선 상위 8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600점 만점으로 1시리즈에 10발씩, 모두 60발을 쏘는 본선에서 진종오는 3시리즈까지 중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4시리즈에서 93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상위권과 멀어졌다. 

5시리즈에서 97점, 마지막 6시리즈에서 신들린 '10점 행진'으로 한때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막판 집중력 난조로 뒤집기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간 진종오는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에 “인터뷰는 하지 않을게요. 별로 할 말이 없네요”라며 지나쳤다. 

진종오와 함께 본선에 나선 김모세(23, 국군체육부대)는 579점으로 6위를 차지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경기를 마친 후 직접 김모세에게 다가가 몇마디를 나눴다. 등에 달린 이름표를 직접 떼어주며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를 향해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손을 들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5차례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진종오는 그동안 메달 6개(금4·은2)를 획득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김수녕을 넘어 한국인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진종오의 ‘주 종목’인 50m 권총 종목이 폐지됐다. 50m 권총은 진종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6 리우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한 종목이다. 한국 최초 올림픽 3연패이자 세계 사격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 기록이었다.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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