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꺾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지바, 정형근 기자] 기다리던 첫 금메달은 나왔다. 그러나 100% 만족하기에는 어려운 하루였다.

종합 10위 이내 입성을 목표로 닻을 건 ‘팀 코리아’ 한국이 도쿄올림픽 개막 첫날을 마쳤다. 한국은 24일 일본 도쿄와 지바 일대에서 열린 주요 종목에서 경기를 치르며 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메달 레이스의 서막을 연 곳은 ‘효자종목’ 양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김제덕과 안산이 짝을 이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으로 올랐다.

17살 김제덕과 20살 안산은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5-3(35-38, 37-36, 36-33, 39-39)으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1세트를 내줘 어렵게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영점을 잡고 과녁을 정조준해 금메달을 사냥했다.

혼성단체전 우승으로 한국은 양궁에서 전보다 많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면 최대 5관왕까지 가능하다. 또, 김제덕과 안산은 각각 3관왕 등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양궁에선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다른 효자종목에선 쉽게 승전고가 울리지 못했다. 먼저 ‘사격 황제’ 진종오가 뜻밖의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진종오는 일본 도쿄 아사카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6시리즈 합계 576점을 기록해 전체 15위로 처졌다. 그러면서 상위 8명에게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2004아테네올림픽부터 올림픽에만 5차례 연속 출전했고, 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진종오의 예선 탈락이었기 때문이다. 주종목인 50m 권총이 이번 대회에서 폐지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진종오의 조기 탈락으로 사격은 대회 첫날 노 메달 아픔을 맛봤다. 같은 종목에서 뛰고 있는 김모세는 본선에서 8위로 머물렀고, 여자 10m 권은지와 박희문 역시 본선에서 7위와 8위로 그쳐 메달권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 오상욱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8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달갑지 않은 이변은 펜싱에서도 나왔다. 펜싱 사브르 남자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오상욱은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에게 패했다. 또, 구본길 역시 32강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양궁과 함께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태권도에서도 메달 사냥은 쉽지 않았다. 여자 49㎏급 우승후보로 꼽혔던 심재영이 4강 길목에서 탈락했다. 심재영은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8강에서 야마다 미유에게 7-16으로 패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펜싱에선 사브르 맏형 김정환이 3·4위전에서 바자제를 15-1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의 뒤를 잇는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었다.

또, 태권도에선 장준이 58㎏급 3·4위전에서 오마르 살림을 46-16으로 완파하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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