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3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한국 여자 농구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눈부신 경기력을 뽐냈다.

세계 최강 스페인과 경기 종료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 끝에 4점 차로 분패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 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 조별리그 스페인과 A조 1차전에서 69-73으로 패했다.

대이변 가능성이 엿보였다. 세계 랭킹 3위 강호를 상대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탄탄한 퍼리미터 수비로 첫 20분간 스페인에 단 한 개 외곽슛도 허락지 않았다(0/8).

반면 한국은 박지수가 인사이드, 김단비 강이슬이 3점 라인 밖에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특히 박지수가 롱2 지역 안팎에서 점프슛을 착실히 쌓아 동료 가드 돌파 길을 열어 줬다. 덕분에 볼이 원활히 돌고 내외곽에서 쉬운 득점 기회가 여럿 창출됐다. 외곽슛도 8개 던져 3개를 꽂았다.

전반 팀 야투율 47%로 확률 높은 공격을 이어 간 한국은 35-33으로 첫 20분을 마무리했다. 다만 공격 리바운드를 17개나 뺏긴 건 옥에 티. 박지수 외에도 코트 위 선수 전원이 박스아웃에 가담할 필요성이 커보였다.

후반 들어 스페인이 외곽 비중을 크게 줄였다. 적극적인 림 어택으로 한국 수비진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득점을 쌓았다. 3쿼터 첫 야투를 제외하고 페인트존과 자유투로 4점씩 챙겼고 1인 속공까지 곁들여 3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했다.

박지수를 향한 스페인 압박 강도가 전반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그럼에도 박지수는 자유투 2개 포함, 6점을 넣어 좋은 컨디션을 이어 갔다. 김단비, 강이슬도 득점 행진에 가담해 3쿼터를 53-54, 원 포제션 게임으로 마치는 데 일조했다. 강이슬은 3쿼터까지 19점 6리바운드로 베테랑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4쿼터 초반 와르르 무너졌다. 풀코트 프레스를 꺼내든 스페인 수비에 실책과 야투 실패가 이어졌다. 외곽슛, 실책 기반 단독 속공, 보너스 원 샷, 미들레인지 점프슛을 차례로 뺏겨 점수 차가 13점으로 벌어졌다.

4쿼터 3분50초께 박혜진이 기습 외곽포를 꽂으며 분위기 반등을 노렸다. 이후 강이슬이 박지수 패스를 받고 컷백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가 58-66으로 바뀌었다. 두 베테랑이 추격 불씨를 제대로 지폈다.

62-71로 끌려가던 4쿼터 8분 40초쯤 알바 토렌스에게 풋백 득점을 허용했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스페인 쪽으로 기울었다. 강이슬이 보너스 원 샷, 박지현이 환상적인 드라이브인 돌파를 적립했지만 끝내 스코어 역전은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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