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농구 대표팀의 원투 펀치, 박지수와 강이슬(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1승이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란 걸 보여줬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9일 오전 10시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랭킹 4위 캐나다다.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밟는 올림픽 무대다. 오래간만에 출전했는데 같은 조에 있는 팀들이 너무 강했다.

세계랭킹 19위 한국은 세계랭킹 3위 스페인, 4위 캐나다에 최근 유로 바스켓 우승팀 세르비아와 A조에 들어갔다. 모두들 세계 최강 미국 다음 가는 팀들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한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박지수는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대표팀 합류 시기도 늦어져 선수들과 호흡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전주원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걱정했다. 대표팀 선수 중 김정은을 제외하면 전부 올림픽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눈부신 선전을 펼쳤다. 대패가 예상됐지만 시종일관 접전을 펼치며 스페인을 위협했다.

최종 스코어는 69-73. 졌지만 소득은 있었다. 세계랭킹 3위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강이슬이 스페인의 이중삼중 수비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강이슬, 박지수 등 WKBL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올림픽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강이슬은 '스테판 이슬'이라는 별명 답게 정확한 슛을 넣으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올린 26점은 팀 내 최다 기록이었다. 박지수는 17득점 10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뒤를 받쳤다. 위기 때마다 리바운들 잡으며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

스페인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다음 상대인 캐나다전 승리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도 강이슬이 공격을 이끌고 박지수가 기본적인 리바운드 단속을 해줘야한다.

특히 리바운드 싸움이 중요하다. 캐나다는 높이가 뛰어난 팀이다. 골밑을 내주면 경기는 힘들어진다. 외곽포만으론 한계가 있다.

한국은 스페인과 리바운드 대결서 30-48로 크게 밀렸다. 야투를 스페인보다 더 좋은 확률로 넣고도 진 이유다. 전주원 감독도 캐나다 맞춤 전략을 준비 중이다. "우리가 만나는 팀들은 신체적으로 뛰어난 팀이다. 수비와 몸싸움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걸 막고 우리가 잘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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