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에선 오승환(위)과 공격에선 오지환(아래)이 승리를 이끌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맹봉주 기자] 정말 어렵게 승리했다.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0회말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로 이겼다. 올림픽 11연승이다.

오승환이 연장 10회 승부치기 상황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오지환은 1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2를 만드는 동점 투런포와 5-4로 경기를 뒤집는 1타점 2루타 등 기록한 타점이 모두 순도 높았다.

이외에도 한국은 이정후, 김현수가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홈런으로만 4점을 뽑아냈다. 양의지는 마지막 10회말 공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피홈런 하나를 맞는 등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예측불허의 경기였다. 먼저 이스라엘 선발투수 존 모스콧이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모스콧은 1번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이정후와 2-2로 맞선 상황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더 이상 던지기 힘들다고 판단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 3회까지 잘 던지던 원태인이 4회 홈런을 허용했다 ⓒ 연합뉴스
반면 원태인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원태인은 3회 흔들렸다. 메이저리거 출신 베테랑 이안 킨슬러가 1아웃 2루에서 원태인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0-2로 한국이 끌려갔다.

4회초 원태인이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투수를 곧바로 사이드암 최원준으로 바꾸며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의 맞받아치는 점수가 빨리 나왔다. 4회말 2아웃 1루에서 오지환이 제이크 피시먼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2로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또 대포를 내줬다. 4, 5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던 최원준이 6회말 2아웃 1루 상황에서 라이언 라빈웨이에게 중원 투런포를 허용했다.

한국은 홈런으로 되갚았다. 7회말 이정후와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찬스는 계속났다. 2사 2루에서 오지환이 역전을 만드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하지만 9회초 오승환이 라반웨이에게 5-5가 되는 동점 솔로포를 내줬다.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갔다. 

오승환이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10회초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은 다음 공격에서 번트와 몸에 맞는 공을 연속해서 얻으며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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