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무대에서 박지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키가 큰 서양팀들도 박지수의 높이는 부담스러워한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첩첩산중이다. 이제 만날 상대는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다.

한국 여자농구 올림픽 대표팀이 1일 오후 9시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3차전에서 세르비아와 붙는다.

2패를 안은 한국은 A조 최하위에 있다. 세계랭킹 3위 스페인과는 잘 싸우고도 4점 차로 아쉽게 졌다. 세계랭킹 4위 캐나다와는 3쿼터까지 대등하게 가다 4쿼터 힘이 빠지며 21점 차로 패했다.

이번에 붙는 세르비아는 스페인, 캐나다보다 전력이 더 강하다. 세계랭킹은 8위로 이들보다 뒤쳐지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유로바스켓에서 정상에 올랐다. FIBA(국제농구연맹)가 도쿄올림픽 직전 발표한 파워랭킹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전주원 감독도 세르비아를 우승후보로 평가했다. 세르비아에 대해 "내가 볼 때 우리 조에서 가장 센 팀은 세르비아다. 우리 조 1위다"라고 경계했다.

골밑은 확연한 열세다. 세르비아는 높이와 몸 싸움이 강점이다. 박지수 혼자서 세르비아 장신 선수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 결국 외곽슛에서 희비가 갈릴 것이다.

지난 2차전에서 캐나다를 전반까지 야투 성공률 30%대로 묶고도 4쿼터 무너진 이유는 공격에서 3점이 안 터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캐나다전 3점슛 성공률이 20%가 채 안 됐다(19.2%).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당한 강이슬은 11득점으로 스페인전(26득점)과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 신지현(오른쪽)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전주원 감독.
전주원 감독은 외곽이 막혔을 때, 그 다음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대가 우리 슛을 안 주겠다고 나왔다. 그렇다면 거기에 파생되는 다음 공격이 있어야 했는데 없었다. 스페인전에선 그게 있어서 잘했다. 3점슛이 1, 2개만 터졌어도 훨씬 편하게 풀리는 경기였다. 공격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은 확실히 언더독이다. 강팀들 틈바구니 속에서 조 최하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스페인전 선전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박지수는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에서 우승할지 아무도 모르지 않았나. 우리도 세르비아를 이길 수 있다. 다들 파이팅해서 이기도록 하겠다"며 세르비아전 승리를 다짐했다.

A조 1위가 유력해보였던 세르비아는 한국을 4점 차로 간신히 이겼던 스페인에 15점 차로 졌다. 경기 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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