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 조미예 특파원] “내일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것 같아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25)이 빅리그 콜업이 된지 하루 만에 선발 출전을 예고했습니다. 

31일(한국시간) 콜업 번복이라는 웃지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다음 날인 8월 1일 빅리그에 콜업이 됐고, PNC 파크에서 팀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습니다. 

콜업 첫날인 오늘, 휴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경기 전에 만난 박효준은 “오늘은 일단 벤치에서 시작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카메라가 켜져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고, 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 박효준은 다시 기자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힘들게 10시간 운전해서 오셨는데,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세요. 그래도 될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경기 안 나갈 것 같아요.”라며 기자에게 조기 퇴근을 강요했습니다. 그만큼 경기 출전할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이미 정해졌던 거죠.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내일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라며 내일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양키스에 있을 때보다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 같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벤 체링턴(47) 단장 역시 이런 말을 했습니다.“박효준을 더 많이 알아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양키스에는 내야수가 넘쳐 나는 상황이었고, 때론 선수가 팀을  떠날 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박효준이 그런 경우가 되길 바란다”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양키스에서는 박효준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지만, 피츠버그에서는 기회를 많이 얻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루 전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박효준은 타격 훈련을 하기 전, 더그아웃에서 이런 제스처를 취합니다. 가슴을 두어 번 두드리면서 심호흡을 하고,  
하늘을 향해 “휴~ 다행이다”  

빅리그에 올라와 다행이다는 의미였습니다.

피츠버그로 이적해 빅리그에 합류한 첫날 반가운 선수도 만났습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효준 선수에게 찾아온 필라델피라 필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둘 사이가 굉장히 친해 보였습니다. 박효준은 “디디와는 트리플 A에서 같이 경기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약간 멘토 같은 형인데,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만나니 정말 더 반가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메이저리거가 된 박효준. 내일 유격수 선발 출전으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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