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2008년 베이징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다.

2일 일본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 경기에서 앙골라와 승패를 가리지 못해 조별리그 성적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앙골라와 1승 1무 3패로 전적이 같지만 골득실에 앞서 4위에 올라 있다.

8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여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오늘(2일) 밤 노르웨이와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일본이 지거나 비기면, 한국이 A조 4위를 확정해 8강에 오른다. 일본이 이변을 일으켜 승리하면 한국은 8강에 가지 못하고 탈락한다.

노르웨이는 A조 1위에 올라 이미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팀. 조별리그 4전 4승으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크게 앞선다.

한국이 노르웨이, 네덜란드, 몬테네그로에 이어 조 4위로 8강에 오르면, 오는 4일 B조 1위에 오른 스웨덴과 맞붙는다.

전반전 초반, 속도를 앞세운 공격이 잘 먹혔다. 한국이 6-3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을 내줬다. 6-7로 역전당하더니 10-13으로 끌려갔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최강팀. 최근 들어와 전력을 강화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185cm의 장신 알베르티나 카소마의 피봇 플레이가 강했다. 카소마의 압도적인 체격에 밀려 전반전 4골을 내줬다.

앙골라가 체격으로 밀고 올 때, 우리나라는 속공으로 대응했다. 앙골라가 실책해 우리가 공격권을 얻으면 빠르게 달려 득점했다. 정유라가 전반 5골로 활약했다. 15-17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에는 이사벨 귀알로에게 연속 2골을 허용했다. 우리에겐 에이스 류은희가 있었다. 전반전 1골에 그쳤던 류은희가 후반 들어 2골을 넣고 20-21로 쫓아갔다. 

후반 11분 50초, 앙골라의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았다. 류은희가 스텝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던진 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4-23.

1점 차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앙골라의 수비 숲을 뚫지 못해 확 치고 나가지 못했다. 26-27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29-31까지 몰렸다.

종료 2분, 집중력을 보였다. 류은희가 수비를 끌어들인 뒤 다른 선수에게 찬스를 내줘 2점 차를 따라붙었다. 끝나기 직전 앙골라 슈팅을 막는 골키퍼의 선방도 극적이었다. 결국 31-31.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이전 단체 구기 종목 중 우리나라가 딴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에서 금2, 은3, 동1을 수확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메달을 따진 못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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