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요기, 맹봉주 기자] 부상 위기가 너무 자주 왔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한국은 2일 일본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다. 1승 1무 3패가 된 한국은 앙골라와 전적은 같지만 골득실에 앞서 4위에 올라 있다.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앙골라를 이겼다면 8강 진출을 확정, 지면 탈락이었다. 비기면 2일 저녁 9시에 있을 일본-노르웨이 경기 결과를 봐야한다. 일본이 이기면 한국이 떨어지고, 일본이 지면 한국이 8강에 간다.

이날 7골을 넣으며 활약한 정유라는 조심스레 8강행을 예상했다. 노르웨이가 8강을 확정하며 일본전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두 팀의 전력 차가 워낙 크다는 게 정유라의 설명이다.

정유라는 "우리가 8강에 올라서 스웨덴이랑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르웨이가 주전들을 다 빼고 벤치선수들로만 내보낸다고 해도 일본은 이길 거다"며 "일본-노르웨이 경기는 챙겨볼 거다. 당연히 노르웨이를 응원할 마음이다"고 웃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서 뜻밖의 고전을 하고 있다. 당초 8강 진출은 어렵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정유라는 "우리가 너무 외국팀들과 경기를 안했다. 나만 해도 외국팀과 경기한지가 2, 3년만이다. 외국팀과 붙으니 막상 연습했던 것들이 아무 것도 안 된다"며 "또 부상 선수들이 많다. 연습 과정에서 계속 다치는 선수가 나왔다. 하지만 다행히 올림픽 조별리그 들어선 추가로 다친 선수는 안 나왔다. 일단 주전들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만도 다행이다"고 실전 감각 부족과 부상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유라는 유독 부상이 많은 선수다. 도쿄올림픽도 부상 때문에 참가가 확실하지 않았다. 정유라는 "10년 동안 오른쪽 무릎 수술을 5번했다. 작년에 수술을 하고는 더 이상 진짜 못 뛰겠다고 생각했다.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다. 지금 뛰는 것만도 감사하고 기적이다"며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8강에 간다면 주눅 들지 말고 선수들이 국내서 하던 걸 전부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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