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식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에이스' 정영식(29)이 맹활약한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은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정영식-이상수(복식 세계랭킹 1위 조)이 나간 첫 번째 복식 대결에서 빅토르 이시이-구스타보 츠보이가 나온 브라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 첫 게임을 가져왔다. 정영식-이상수의 호흡이 빛났다. 내리 3세트를 가져오면서 가볍게 끝냈다. 경기 시간 30분 만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단식 대결에서도 장우진이 완승을 챙겼다. 날카로운 백핸드 푸시와 포핸드 드라이브로 '브라질 에이스' 휴고 칼데라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웠다. 1세트를 11-6으로 역전승한 데 이어 2세트까지 11-8로 거머쥐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내 경기를 끝냈다.

파죽지세. 배턴을 이어 받은 정영식도 세 번째 단식 대결에서 츠보이를 제압했다. 1세트 초반 상대 백핸드 공격에 다소 흔들렸지만 특유의 지능적인 코너 찌르기로 감을 되찾았다. 2세트를 8-11로 내줬지만 1, 3세트를 5점 차 이상으로 넉넉히 가져갔다. 왼팔을 다친 츠보이에게 4세트 8-11로 일격을 맞았지만 마지막 5세트를 11-7로 승리, 한국 4강행을 확정지었다.

5년 전 끊긴 메달 도전을 이어 간다. 한국 남자 탁구는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중국, 일본, 독일에 밀려 입상에 실패했다.

리우 대회에선 부진했지만 이후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해 부활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통틀어 올림픽 4개 대회 연속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다. 개인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선 단체전. 전날 남자 대표팀이 슬로베니아를 게임스코어 3-1로 따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알린 데 이어 8강서도 세계 랭킹 5위 난적을 잡고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여자 단체전도 눈부신 첫발을 뗐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신유빈(대한항공)이 호흡을 맞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날 16강에서 세계 14위 폴란드를 완파, 13년 만에 단체전 메달 획득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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