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대윤(33, 노원구청)이 한국 속사권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 결선에서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슛오프 접전 끝에 4위를 기록했다.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총점 22점를 수확했다. 상위 4인 경쟁에 살아남아 리 웨홍(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패배, 아쉽게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속사권총 결선은 1회당 15발씩, 총 4회 60발을 쏜다. 1회당 8, 6, 4초에 5발을 쏘는데 5개 표적을 연달아 사격하는 방식이다. 1발당 최고 10점이며 만점은 600점.

C 사대에 오른 한대윤은 첫 시도에서 3, 5, 4점을 쏴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 웨홍, 크리스티안 레이츠(독일)을 1점 차로 따돌리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3, 4, 3점을 기록해 총점 22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시리즈 2에서 5발 만발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컨디션을 과시하며 상위 4인 경쟁까지 살아남았지만 동메달을 두고 슛오프 끝에 고개를 떨궜다.

한대윤은 지난 1일 본선 1일 차 경기에서 295점(평균 9.833점)을 기록, 4위를 차지했다. 2일 차 경기까지 합산 성적 6위 안에 들면 결선에서 메달 경쟁을 벌일 수 있는데 4위를 확정해 결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사격에 결선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속사권총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사수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도쿄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서른 살 늦깎이 나이로 처음 국가대표에 승선한 한대윤은 2017년 근육이 신경을 눌러 벌어지는 '손떨림 현상'으로 선수생활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수술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 2019년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 센터파이어권총 개인 1위, 스탠다드권총 3위를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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