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총점 22점를 수확했다. 상위 4인 경쟁에 살아남아 리 웨홍(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패배, 아쉽게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속사권총 결선은 1회당 15발씩, 총 4회 60발을 쏜다. 1회당 8, 6, 4초에 5발을 쏘는데 5개 표적을 연달아 사격하는 방식이다. 1발당 최고 10점이며 만점은 600점.
C 사대에 오른 한대윤은 첫 시도에서 3, 5, 4점을 쏴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 웨홍, 크리스티안 레이츠(독일)을 1점 차로 따돌리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3, 4, 3점을 기록해 총점 22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시리즈 2에서 5발 만발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컨디션을 과시하며 상위 4인 경쟁까지 살아남았지만 동메달을 두고 슛오프 끝에 고개를 떨궜다.
한대윤은 지난 1일 본선 1일 차 경기에서 295점(평균 9.833점)을 기록, 4위를 차지했다. 2일 차 경기까지 합산 성적 6위 안에 들면 결선에서 메달 경쟁을 벌일 수 있는데 4위를 확정해 결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사격에 결선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속사권총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사수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도쿄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서른 살 늦깎이 나이로 처음 국가대표에 승선한 한대윤은 2017년 근육이 신경을 눌러 벌어지는 '손떨림 현상'으로 선수생활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수술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 2019년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 센터파이어권총 개인 1위, 스탠다드권총 3위를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 역량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