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탈리아 파르티카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

첫 번째 복식 대결에서 한국 진땀을 뺀 나탈리아 파르티카(32, 폴란드)는 장애인 탁구와 일반 탁구 모두에서 경쟁하는 '외팔 선수'다.

파르티카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었다. 일곱 살에 탁구채를 처음 쥐었는데 금세 두각을 나타 냈다. 장애인 탁구계에서 왼손 셰이크핸드 유망주로 이름을 얻었다.

탁구 입문 4년 만에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선 장애 10등급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서부턴 패럴림픽은 물론 올림픽에도 출전해 비장애인 선수와 실력을 겨뤘다. 어느덧 4번째 출전인 도쿄 대회에서도 만만찮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 파르티카는 "장애에 관한 질문은 이제 좀 지겹다. (탁구를 시작한 뒤) 16년간 항상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나는 비장애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똑같이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애초 파르티카 목표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식전은 2회전에서 쓴잔을 마셨고 단체전서도 첫 경기 만에 한국 벽에 막혀 짐을 꾸렸다. 올림픽 메달 획득은 불발됐지만 파르티카는 이제 오는 24일 개막하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겨냥한다.

파르티카는 "내게 날아온 모든 공과 열심히 싸웠다. (탈락) 결과와 상관없이 그 점에 만족한다"며 베테랑다운 의연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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